HH 이야기

Let It Flow | 변화라는 유혹

by HH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레스터도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만일 우리가 자신에게 일어나는
이 세상의 일들이 마음에 안 든다면,
우리가 해야 할 모든 것은
우리의 의식을 바꾸는 것이다.
그러면 저 밖에 있는 세상이 우리를 위해 바뀐다!”
— 『세도나 마음혁명』, 쌤앤파커스, 2016


완벽한 해답으로 보인다.
사실 이대로만 하면 세상은 바뀔 것이다.
문제는 “의식을 바꾸는 것”이다.


수십 년간 기업들에 변화 컨설팅을 했다.
모든 기업들이 격한 몸살과 진통을 겪었다.
함께 변화를 겪어 가는 사람들에게
늘 미안함과 연민의 정을 느꼈다.


항상 떠오르는 질문은 이것이었다.


“이런 고통스러운 과정이 왜 필요할까?”


단 한 번도 저항, 반대, 고통, 좌절이 없던
그런 변화는 세상에 없었다.
결국 위 질문의 답은 한 가지였다.


“변화는 고통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래, 어쩔 수 없다.
고통을 온몸으로 느끼며 나아가는 수밖에.


레스터의 가르침에 등장하는
“의식을 바꾸는 것”은 어찌 보면
인간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변화를 내포한다.


변화의 끝은 무엇인가.

또 다른 변화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힘겨운 등정이

겨우겨우 도달한 정상에서 시작된다.


고통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길이
그 이상으로 힘겹다면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나이건, 남이건, 세상이건
무언가를 바꾸려는 것은 화려한 유혹으로 보인다.
평생에 걸친 어떤 노력도 완전한 답을 주지 못한다.
어떤 뛰어난 방법이나 기술도 완벽한 답이 아니다.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고 받아들이니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만약 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거기 ‘나타나는 것’으로 보면 어떨까?”


무책임한 듯한 표현이라 처음엔 불편하다.
허나 마음 한편은 조금 편안해진다.
그것이 나타나건 나타나지 않건
상관이 없어진다.
어차피 내게 꼭 필요한 변화라면
나타날 테니.


레스터의 가르침을
이렇게 바꾸어 보면 어떨까?


“만일 우리가 자신에게 일어나는
이 세상의 일들이 마음에 안 든다면,
우리가 해야 할 모든 것은
우리의 의식이 바뀌기를 허용하는 것이다.
그러면 저 밖에 있는 세상이 우리를 위해 바뀐다!”


이 작은 교정으로
삶의 흐름이 조금 더 편안해지기를.


하늘에서 만들어져
땅에 내려온 물방울이
조금 더 빠른 흐름으로
강을 향해 흘러간다.


그래도 여전히 길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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