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가 되면 당연히 남들보다 돈은 좀 더 벌겠지, 했다.
그러나 그건 큰 오해였다.
내가 돈을 벌려면 남들에게 나라는 변호사가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그래서 누군가가 변호사의 도움이 필요할 때 ‘아, 박수연 변호사가 있지.’하고 생각하게끔 해야 한다. 그래서 변호사들은 영업을 한다. 동창모임이나 취미 모임에 참여하고 경제인 모임, 무슨 과정 몇 기에 가입하기도 한다.
처음 변호사를 시작할 때는 고용변호사였으므로 영업의 필요성이 없었다. 대표변호사가 넘겨주는 사건만 처리하면 되었다. 개업을 한 뒤 영업의 필요성을 잠깐 느꼈으나 대부분의 모임은 40~50대가 주를 이루는데 반해 당시 나는 30대 초반으로 어린 편이라 활동하기 어려웠다. 나중에 관련한 글을 쓸 기회가 있을 테지만 모임을 좋아하지 않게 된 사건들도 있었다. 그러던 중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였으니 모임에 나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지금은 연차가 쌓여 전에 나에게 사건을 의뢰했던 의뢰인이 다시 오거나 그 의뢰인이 소개한 사람이 의뢰를 하러 오는 경우가 많이 있으나 그래도 다른 사람들에게 나라는 변호사를 알릴 필요가 있다.
그래서 글을 쓰기로 했다. 글만큼 나의 인간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또 단시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또 있을까. 매우 효율적인 영업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였다.
30대 후반의 여자로서, 아들 둘의 엄마로서, 8년을 연애하고 7년 차 부부인 아내로서, 변호사로서의 여러 가지 생각들을 기회가 될 때마다 써 볼 생각이다.
법무법인 여원 대표 변호사 박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