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이 Jun 05. 2020

인도 마트에선 뭘 사먹어야 할까

안물안궁 인도 마트 추천 쇼핑리스트

인도에 머물렀던 첫 달, 나의 주식은 인도 마트에서 흔히 살수 있는 롯데 초코파이와 코카콜라였다. 배탈로 고생했다는 다른 외국인들의 경험담을 익히 들어왔던 터라 새로운 음식을 시도하는데에 대한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적응기가 지난 후에서야 한식당의 도시락, 마트에 있는 글로벌식품회사의 간식들(주로 킷캣이나 오레오),  각종 로컬음식, 로컬 과자와 음료들로 음식의 점점 범위를 넓혀갔다.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동안 인도마트에서 사먹었던 것들 중에 무난하면서도 누구나 좋아할만한 추천 먹거리 아이템을 소개하고자 한다.



1. Appy Fizz (피즈)

 인도 음료들은 대체로 달짝지근하다. 길거리에서 팔고있는 라씨, Falooda,  Rooh Afza 베이스의 갖가지 음료들은 먹자마자 정신이 바짝들만큼 달달하며, 로컬 콜라인 Thumbs up도 코카콜라나 펩시에 비해 달큰한 맛이 난다. 인도 마트에선 리찌, 망고, 구아바, 파인애플 등 열대과일 베이스의 음료들을 흔히 파는데, 달기 때문에 물과 얼음에 희석시켜야만 먹을수 있었다. 

 내가 추천하는 Fizz도 달달한 사과향의 탄산주스이다. 다만 한국인의 입맛에는 친숙한 음료라 할수있는데, 이 음료의 첫 맛이 한국 스타벅스 및 코스트코의 인기 음료인 골드메달 애플 스파클링 주스와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창 인도 찜통더위에 지쳐있을때 마시면 약 80%의 싱크로율을 느낄수 있다. 물론 골드메달 애플 스파클링 주스가 100% 진짜 사과주스로 포지셔닝 중이고 Fizz가 사과"향" 탄산주스이지만, Fizz 가격이 작은 용량기준 약 10-20루피(한화 160-320원)임을 감안하면 한국에서 먹던 골드메달 애플주스의 1/10 도 채 안되는 가격에 즐길수 있는 인도생활의 소소한 행복이라고 할수 있겠다.


2. Paperboat Swing

 사실 이 음료를 알게된 건 한국에서였다. 친구가 회사사람에게 받은 음료가 있는데, 맛이 괜찮아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인도제품인것같다며 알려준 것이다. 실제로 이 제품은 인도 마트서 단 10루피(약 160원), 대형 할인마트에선 약 100원정도면 살수있는 음료이다. 앞에서 소개한대로 인도 음료는 너무 달아 먹기 힘든경우가 많은데, 이 시리즈는 한국인 입맛에 맞게 적당히 달다. 음료 종류 또한 사과, 리찌, 구아바, 믹스프룻 등 다양하기 때문에 질리지 않고 먹을수 있다. 나는 아이스크림을 구하기 어려울때 살짝 얼렸다가 하드(?)처럼 먹기도 했었다.


3. 마살라맛 프링글스 ,  Lay

 인도인들이 사랑하는 마살라! 한국인들은 매운음식을 좋아하는 주제에 마살라를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김치와 떡볶이와 찌개의 민족이 인도의 매운맛을 못참는다는건 황당한 일이긴 하지만, 인도의 매운맛은 한국의 그것과 다른 종류의 매움이기에 한편으론 수긍이 가기도 한다. 하지만 마살라의 매력에 한번 빠지면 벗어날수 없는것... 마살라의 매력을 알고싶다면 마살라 입문용으로 마트에서 판매하는 프링글스나 Lay를 추천한다. 느끼한 감자향 튀김과자에 매운맛을 끼얹으니, 맥주 안주로는 그만이다. 이 과자들에 맛들인다면 마살라 땅콩, 마살라 도사 등으로 당신의 마살라 사랑이 전이될 것이다. 특히 마살라 도사는 마치 김치부침개 같이 한국인의 입맛에도 꽤나 잘맞기 때문에, 한번 맛을 들이면 가끔씩 먹어줘야 한다...  본인도 고난이도 마살라(?)인 마살라 콜라는 시도하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도전해보고싶다.

조이풀 매직 마살라라는 홍보문구처럼, 마성의 마살라맛을 자랑하는 레이 마살라맛.


4. 코코넛 워터 

 인도 코코넛은 참 저렴하면서도 유익하다. 그중에서도 코코넛 워터는 인도에 처음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생활 필수템이다. 인도에 오면 물갈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때마다 병든자들의 목숨을 연명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코코넛 워터이다. 아무것도 먹기 힘들때 코코넛 워터가 그나마 수분 흡수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한국에 있을때 포카리스웨트가 했던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코코넛 워터 음료중 가장 유명한 브랜드는 RAW인데, 소형 마트에선 구하기 어려울수도 있으니 그냥 코코넛을 사먹거나 Paperboat등 로컬 브랜드를 사는것도 괜찮다. 그리고 석회질이 가득한 인도 물로 인해 피부염을 앓고있다면, 식용 코코넛 오일을 사서 몸에 바르는것도 꽤나 도움이 된다.

 

인도의 유기농 Cold pressed 고급 음료 브랜드 RAW. 여러 음료가 있지만 코코넛워터를 추천한다.





5. 코코넛 아이스크림

 인도엔 생각보다 꽤나 아이스크림 가게가 많은데, 예를들어 베스킨라빈스나 콜드스톤도 인도 대도시에선 쉽게 찾아볼수 있다. 또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아이스크림인 하겐다즈, 매그넘 등도 판매한다. 그 중에서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코코넛 과육이 잔뜩 들어있는 코코넛 아이스크림은 인도 생활의 무료함을 달래줬던 친구 중 하나이다. 특히 인도 아이스크림 체인점인 Nature Ice cream이나 인도 아이스크림 브랜드 Kwality 의 코코넛아이스크림을 즐겨먹곤 했다. Kwality의 아이스크림은 마트나 길거리에서도 쉽게 찾아볼수 있다. 가격은 한 통에 3-4천원 선으로, 한국 아이스크림 가격대와 비슷하거나 약간 더 저렴한 편이다.

 

Kwality의 텐더 코코넛 아이스크림


작가의 이전글 인도 고아(Goa)-나의 청춘은 이곳으로 기억되고 싶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