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을 각오하라
하우어워스는 오늘날 세상에게 지위를 빼앗긴 교회의 처참한 현실을 언급하면서, 오늘날 교회가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무장해야 한다고 호소합니다. 이러한 하우어워스의 주장 배경에는 에베소서 6장 10-20절이 있습니다.
10. 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11.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12.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13.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14.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15.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16.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 17.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18.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19. 또 나를 위하여 구할 것은 내게 말씀을 주사 나로 입을 열어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알리게 하옵소서 할 것이니 20. 이 일을 위하여 내가 쇠사슬에 매인 사신이 된 것은 나로 이 일에 당연히 할 말을 담대히 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우어워스는 위 구절이 군사적인 은유로 표현된 까닭에 오늘날 현대 독자들에게 반감을 사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현대에는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에 민감할 뿐 아니라, 특히 하우어워스의 활동 무대는 군사력의 사용에 대해 민감히 반응하는 미국의 청중들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하우어워스는 위 본문을 그러한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에 저항하며, 저작 당시 교회는 예수의 복음을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하는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겼으며, 실제로 교회는 복음을 위해 성도들에게 희생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우어워스는 에베소서 저자가 의도한 것처럼 오늘날 교회 역시 예수를 따르고자 한다면 우리는 실제로 싸울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우리가 해야 할 준비는 공격을 위한 것이 아닌 살아남기 위한 무장이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우어워스가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사실은 교회의 과제는 세계의 호감을 사는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교회의 과제는 “제자가 되는 데 어떤 희생이 따르는지를 알고 기꺼이 그것을 지불하려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가시적인 몸을 세우는 것”입니다.
이러한 교회의 세워짐은 도덕적으로 뛰어난 영웅에 의해서가 아니라, 복음의 선물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에게 부어진 능력으로 가능해집니다(여기서 말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란 우리가 바로 직전 장에서 함께 나누었듯이, 기독교 윤리적 가르침이 삶에 녹아들어 도덕적 성품을 형성한 사람들을 뜻합니다).
은혜롭게도 하나님은 우리를 우리 자신의 수단에만 맡겨두지 않으셨고, 나아가 나사렛 예수와 그의 교회를 통해 우리를 만나시기 위해 오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람들, 곧 성도들의 삶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