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사랑둥이
친한 학교 선생님과 연락을 주고받던 중 갑작스레 물어본다.
“그래서 라오스 생활은 어때?”
벌써 파견 온 지 세 달이나 지났는데 빨리도 물어본다 싶었다. 하지만 그 생각보다 내 대답이 더 빨랐던 것 같다.
“행복해, 모두에게 사랑받는 기분이야”
물론 전에 근무하던 학교에서도 날 예뻐해 주던 선생님들 그리고 사랑해 주던 학생들은 너무 많았다. 하지만 모든지 그렇지 않나? ‘모든 사람이 날 좋아할 수는 없다’라는 것은 소위 말해 국룰이다.
그런데 이 라오스 학교에서는 그 국룰을 파괴하고 기적적 이게도 모두가 날 사랑하는 것 같다. 교문 앞에서 마주치는 선도부 친구들과 매점 사장님, 매점에 조르륵 앉아 인사하는 아이들, 서툰 한국어로 인사해 주는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 그리고 교무실을 함께 사용하는 선생님까지… 모두가 날 사랑하는 것 같다. 아마 내가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한국 학교는 정말 바쁘다. 종이 치면 이것저것 궁금해서 온 학생들이나 조퇴를 원하는 학생들이 밀려온다. 동시에 부재중에는 학부모님의 연락도 있다. 교무실에 들어오고 나가는 모든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인사하고 따뜻하게 웃어줄 여력이 없다.
외국인 교사라는 특수성으로 나에게 주어진 업무는 수업 하나이다 보니 비교적 여유가 넘친다. 한 명 한 명 인사하고 관심을 주고 도와드릴 것은 없는지 물어본다. 느껴보지 못했던 여유가 솟구치고 날카롭게 반응할 일이 없다. 이렇게 나는 라오스에서 모두의 사랑을 받는 사랑둥이이다.
학교라는 곳이 조금 더 부담되지 않는 내일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대감 100%의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