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라오스 독립 기념일입니다.

라오스 파견 교사 ep.3

by 매하


오늘은 라오스 독립 기념일이다. 프랑스로부터 라오스 가 독립한 날로, 올해는 특히 독립 50 주년이 되는 큰 의미가 있는 해라고 한다. 어쩐지 며칠 전부터 빠뚜싸이라 하는 독립문 근처에 50이라는 숫자의 조형물을 설치하고 플랜카드에 50이라는 숫자가 많더니 이거였나 보다.


그냥 나에게는 쉬는 날이니 ‘학교를 안 가니, 아 좋다’라는 마음이 먼저였는데 저녁에 테라스를 나와 보니 5성급 호텔 한쪽 면이 라오스 국기로 크게 덮여있다. 하나도 아닌 두 개의 호텔에서!!

(라오스에는 5성급 호텔이 많지 않고 우리 집에서 보이는 5성급 호텔은 이 두 개가 다이다.)


생각해 보니 그렇다. 골목골목마다 대부분의 주택들은 라오스 국기와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국기 두 가지 모두를 걸어 두고 라오스 국기를 굉장히 자주 볼 수 있다. 가게들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감성 있어 모이는 카페 앞에도 라오스 국기는 자주 보인다.


대한민국에서는 광복절과 개천절에도 요즘 태극기를 많이 달지 않는다고 뉴스에서 말한다. 라오스 사람들은 라오스를 많이 사랑하나 보다.


10.31일은 UN에서 선언한 ‘세계 도시의 날’이다. 도시의 날을 맞아 학생들과 수업을 했는데 가장 살고 싶은 나라를 적으라 하니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라오스를 적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자연이 예쁘고 음식이 맛있고, 사람들이 친절하다며 웃어 보인다.


한국에서는 대한민국 너무 좋아요 보다 ‘헬조선’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분명 라오스보다 한국이 살기 좋을 텐데 말이다. “사랑”이라는 것을 가르치고 모든 것을 사랑할 줄 아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라오스 사람들은 라오스를 많이 사랑하나 보다. 최근 결혼 후 이사하며 태극기를 구매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한국에 돌아가면 새롭게 태극기를 사야겠다. 깨끗한 태극기를 빳빳하게 펴서 삼일절을 맞이해서 걸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