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strual cycle day 1
아침에 일어나니 며칠째 퉁퉁 붓는 얼굴이 그야말로 가관이다. 어젯밤에 참지 못하고 시켜 먹은 치킨에 맥주 탓인지 눈가가 푸석하게 부었다. 잠을 잘못 잔 건지 허리께가 뻐근하니 온 몸이 다 불편하고 도무지 잠도 깨지를 않아 알람을 몇 번이고 다시 울림으로 설정했다가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몸을 일으켜 침대 밖으로 발을 내려놓는 순간 찜찜하고 뜨뜻하고 불편한 기분이 쏟아진다. 젠장 오늘이구나. 어쩐지 며칠째 입이 터져 먹을 게 주체가 안되더니 오늘이다. 정신이 번쩍 들면서 이불과 시트를 들추어 본다. 다행인지 일어서는 순간이었는가 속옷과 잠옷만 빨면 될 것 같다. 새 속옷과 생리대를 챙겨 들고 욕실로 가서 대야에 팬티를 던져 놓고 찬물을 틀면서 핏물이 동그마니 퍼져 나가는 것을 멍 하게 쳐다보다 정신을 차려 머리를 감고 샤워를 시작한다.
생리를 시작한 날 출근 준비는 다른 날보다 더 번거롭다. 속옷이며 바지의 색깔도 신경이 쓰이고 하루 종일 빵빵하면서 부글댈 아랫배를 생각하면 가장 넉넉하면서도 편한 바지를 찾아 입어야 한다. 오늘 스케줄이 뭐였는지 생각하면서 파우치를 하나 더 챙겨서 생리대는 넉넉히 챙겨야 한다. 그런데 미리 사다 놓은 생리대가 간당간당하다. 진통제는 남았던가, 싸하게 아프던 허리와 아랫배가 본격적으로 난리를 시작한다. 분명 속이 쓰리겠으나 일단 두 알을 털어 넣고 일어선다.
산부인과에서 가장 먼저 묻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마지막 생리 일자다. 생리 시작 날짜는 호르몬 주기의 시작으로 주기의 규칙성이나 그 간격 등을 살피는 중요한 기준일이다. 또한 호르몬 변화가 드라마틱하게 이루어지는 날짜로 여성의 몸에도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는 동시에 유달리 생리가 힘든 여성들에게는 괴로운 며칠의 시작이 된다. 따라서 생리 일자를 기록할 때 가장 중요한 날짜는 그 시작일이고, 병원에서 묻는 생리일도 대부분은 그 시작 날짜를 묻는 경우가 많다.
정상 생리란 배란 이후 높아져 있던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이 낮아지면서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쌓여 있던 자궁내막 조직이 탈락하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생리 시작일은 우리 몸의 호르몬 주기성은 물론 배란 여부까지 간접적으로 확인시켜준다. 생리통이 있는 여성의 경우 대부분 이 날짜에 가장 통증이 심하게 되고, 생리 전 증후군이 있는 여성이라면 그 증상이 완화되기 시작하는 시점이 된다.
생리통이 심한 여성이라면 생리 시작일에 바로 진통제를 복용할 것을 추천한다. 이미 통증이 시작된 후에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 그 효과가 늦고 또 적다. 규칙적인 생리 일자를 가진 사람이라면 생리 예정일에 미리 복용하면 더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