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일기

Menstrual cycle day 2

by Adelina

밤새 생리혈이 새지는 않을까 뒤척이다 잠을 설쳐서일까 아침이 와도 온 몸이 개운하지가 않고, 괴롭다. 오버나이트 생리대 두 장을 겹쳐 대고 잠들었지만, 늘 아침마다 침대 시트를 먼저 살피게 되는 괴로움을 남자들은 알까? 탐폰이나 생리 컵을 쓰면 새는 게 덜 하다던데, 아직은 아무래도 자신이 없다. 다음 달에는 꼭 시도해 봐야지

둘째 날이 되니 생리혈이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한다. 침대에서 일어서는 순간에도 왈칵하고 쏟아지는 덩어리가 오늘이 그날이라고 말해준다. 오늘 하루를 생각하니 벌써 한숨이 나온다. 중학교 때도 이런 날 체육대회도 하고, 고등학교에서는 모의고사도 봤다. 한 시간만 지나도 찜찜하고 습한 불쾌감이 몰려오는 데 이제 곧 여름엔 또 어찌 이날을 지나야 할지 벌써 걱정이다.

아랫배는 하루 종일 부글거리며 가스가 차고, 소화도 잘 되지 않지만, 이런 날 초콜릿과 달달한 커피를 빼놓을 수 없다. 그래 치팅데이라고 생각하자고 하지만, 어쩐지 억울한 느낌이다. 호르몬의 노예가 되어 질질 끌려다니는 며칠 동안 나의 생산성은 얼마나 떨어지는 걸까?

다들 말하는 굴 낳는 느낌 몇 번이 지나고 나면, 머리가 어찔어찔하면서 눈 밑으로 다크서클이 진하게 내려온다. 오늘은 정말 일찍 퇴근해서 수면바지에 뜨끈한 핫팩을 끌어안고 누워있고만 싶다. 과연 매달 생리휴가를 제대로 쓸 수 있다는 그 직장은 어디에 있는 걸까?


의학적으로 정상적인 생리양은 35ml~70ml 정도, 쉽게 생각하면 종이컵 1/3 혹은 작은 요구르트병 하나 분량이 된다.

“하루 정도만 많아요.” “초경 시작할 때부터 그랬어요.”

라고 이야기하며 산부인과 검진을 받지 않은 환자의 많은 경우가 과다월경이면서, 자궁근종이나 선근증 등의 이상소견을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아직까지 결혼 전, 임신 전 산부인과 검진에 대한 거부감이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생리 후로 빈혈이 발생하거나 근종이 심해질 때까지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월경 양의 이상이 보인다면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진을 고려해 보도록 하자.


생리양의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면, 간단한 질문으로 과다월경인지를 진단해 볼 수 있다.

-생리혈이 넘쳐서 하의를 적시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감이 있다.

-수면 중 생리대 교환을 위해 일어나야 한다.

-생리대 교환만을 위해서 1시간 단위로 화장실에 가야 한다.

위와 같은 경우 과다월경 일 수 있다.


또한 반대로 월경 양이 적어서 고민인 사람도 있다. 일반적으로 규칙적인 월경이 유지된다면 특이소견이 아닌 경우가 많지만, 이 경우에도 조기 난소부전이나 호르몬 이상, 자궁경부/내막 이상소견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며, 내막 소파술이나 자궁경부 원추 절제술 등의 관련 시술/수술을 시행한 이후에 급격히 양이 줄었다면, 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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