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일기

Menstrual cycle day 4-7

by Adelina


울컥대던 생리혈이 잦아들면서 제법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
물론 여전히 생리대를 빼버릴 수는 없게 찝찝하고 불쾌한 분비물은 지속되지만
어딜 갈 때마다 화장실이 어디인지 먼저 살펴야 하는 걱정은 좀 내려놓는다.

분명 생리대를 바꾼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찜찜한 냄새가 올라온다.
이렇게 날이 덥고 습해지기 시작하면 한층 정도를 더해간다.
피도 아닌 것이 냉도 아닌 것이 갈색으로 묻어나는 분비물은 오늘을 생리날짜로
생각해야 하는지 아닌지를 고민하게 하고, 패드를 쓸지말지도 고민스럽다.

평소보다 하루이틀 길어진 분비물은 몸에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나도 그 흔하다는 질염에 걸린건 아닌지 걱정이다.

생리가 끝나자마자 가장 편한 마음인건 피임에 대한 걱정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다는
것. 생리 시작일이 하루 이틀만 미뤄져도 슬슬 불안하면서 걱정이 올라온다.
괜스레 지난번 날짜부터 헤아려 보게되고
생리를 시작해도 짜증, 안해도 짜증이 몰려오는 성격이란.

어떤 사람들은 이 시기가 다이어트에 가장 적합하다고 하는데 사실 난 잘 모르겠다.
여전히 나는 피곤하고, 며칠 미뤄둔 저녁약속을 잡아대면 어느새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다



사람에 따라 생리기간이 달라지는 건 앞서도 이야기 했으나 7일가량의 기간이더라도 대부분 4일째 부터는 그 양이 많이 줄어들고, 어떤 사람은 완전히 끝난 양상을 보인다.
이 기간에 갈색의 분비물이나 간헐적인 분비물 증가는 어느정도 정상적으로 간주할 수 있지만, 평소보다 유달리 그 기간이 길어지거나 혈성분비물이 7일이상 지속된다면 산부인과에 내원하여 검진 받아보는 것도 좋다.


드물게 자궁경부나 내막에 생긴 용종에 의해 부정출혈이 지속되는 경우 생리기간이 길어지는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용종 자체는 대부분 양성이지만, 폐경기 이후 나타나는 용종은 악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일부 용종은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여 임신을 어렵게 하기도 한다. 용종이 커지거나 위치가 자궁경부에 가까운 경우 오랫동안 분비물을 만들어 생활의 불편감을 줄 수 도 있다.


분비물이 지속되어 흔히 라이너라고 하는 얇은 패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단기간 사용하면서, 자주 교체가 가능한 환경이라면 굳이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으나, 분비물 양이 지속적으로 많으면서 가려움이나 불편감이 있다면, 오히려 라이너나 패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한다. 질 분비물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증상이 일부여성에서는 라이너나 패드에 의한 알러지 반응, 접촉성 피부염에 의한 증상일 수 있다. 또한 자주 교체하지 않은 패드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게 된다. 면 생리대나 생리컵을 사용하고 분비물 등의 증상이 좋아졌다고 하는 분들은 아마 이런 부분이 해소되어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잦은 세정과 청결제 사용도 질내 환경에 독이 되는 경우가 있다. 적정한 산도를 유지해야 하는 질 내 환경을 지나치게 자주 세정하거나 비누 등을 사용하는 경우 오히려 질내 산도를 떨어트려 질염에 취약한 환경을 조성하거나, 피부 건조감을 유발시킬 수 있다. 패션과는 다소 동떨어지고 , 번거롭지만 지속적 분비물이나 가려움으로 불편한 분들이라면 헐렁한 면 속옷을 착용하고, 라이너 보다는 여분 속옷을 갈아입는 방향으로

세정은 가급적 물로만 청결제는 주 2회 가량만 사용할 것을 권유한다.


물론 냄새나거나 색깔이 좋지않은 분비물, 갑자기 심해진 증상이 동반된다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순위이다.


생리 중, 혹은 생리 직후의 성관계는 물론 배란기의 그것보다 임신가능성이 낮지만
드물게 빠른 배란이 있을수도 있다. 또한 남성의 정자는 사정 후 5일까지도 유효할 수 있어
이 시기에도 피임이 필요하다면 콘돔이나 다른 피임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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