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워진다는 것.
홈쇼핑에서 봄 가디건 방송을 보면서 가디건이 필요한 상황을 상상했다.
어쩌면 봄에 짧은 여행을 갈지도 모르겠고,
4월이면 출근할 때 입을 수도 있을 것 같고,
교회에 갈 때도 입으면 좋겠다.....
'세트에 이 가격이면 훌륭하지.' 생각하며 사이즈를 선택하고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다.
잠시 결제를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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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을 둘러보았다.
코로나 핑계로 장만한 공기청정기, 요가매트와 폼롤러, 겨울에 추우니까 카펫도 있어야지...
애써 손에 넣었지만, 굳이 필요치 않기도 한 물건들...
'정말 필요한가....' 생각이 미치니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구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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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옷장정리를 하면서 했던 결심을 벌써 잊은 걸까.
나 자신을 얼마나 한심해했었는가.
택을 떼지도 않은 비슷한 디자인의 셔츠, 세트로 사놓은 양말들, 제 돈 주고 산 코트가 아까워 버리지 못하고, 이 옷은 다이어트하면 입을 수 있을 것 같고...
가볍게 살자.
가볍게 바라보자.
적게 소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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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안고 살자.
가진 것에 가치를 부여하고, 깨끗하게 관리해서 살자.
어쩌면 금세 잊을 결단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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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용기와 결단력을 시험한다고 한다.
나이 듦은 그런 것 같다.
무모한 용기를 장착하기도 하고 어쩌면 실속 없는 결단을 하며 좀 피식거리며 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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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하지 않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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