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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히 라 Sep 09. 2021

스튜디오 영업

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스튜디오 기념촬영



지난주말 은유는 삼백일  돌을 앞두고
스튜디오에서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
돈아까워 미칠지경 ㅋㅋㅋㅋㅋ


아기가 처음이었기에 뭣도 모르는게 너무나 많았지만 

그래도 예쁜사진 하나쯤은 스튜디오에서 찍어주려고 했던 나의 마음과는 전혀 다른 결과물이랄까 ?


아니,  돈에  결과물은 아니지 _   싶은 ?


어쨌든 그래도 은유의 지금 이 시기의 모습을 담아주었다는

심심한 위로로 마미와 파파는 서로를 보듬어 주기로 했습니다.




그냥 내가 더 시간투자해서 알아볼걸_ 우리 결혼할때 덕수궁에서 찍은 야외스냅 10만원짜리도 이것보단 훨씬 좋았었다는 말만 몇십번 되뇌이다 더 비싼돈 주고 성장앨범 계약 안한게 얼찌나 다행이냐고 결론지음 .



돈쓴맛이 너무 안남




아기 성장앨범에 몇백을_ 아니, 천만 원짜리 패키지도 있으니 이건 뭐 말 다한 거 아닌가? 거품 많은 웨딩 플렌과 맞먹을 만한 것이 아기를 키우는 동안 번번이 일어난다. 나는 나름 간소하게 준비했던 결혼 준비도 결국 이것저것 하게 되고 '한 번뿐인 결혼'이라는 타이틀로 돈을 처발랐었다. 내가 장담할 수 있는 건 모든 커플은 무조건 예산을 초과한다는 것이다. 나와 앵기신랑도 그랬었다. 그중에서 내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고집했던 건 웨딩사진이었다. 내가 이제 아줌마가 되면 어찌 변할지 모르는 내 아리따운 모습을 사랑하는 내 신랑과 함께 남기고 싶었다. 그만큼 사진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중요하니 그것에 돈 쓰는 것이 아깝다 느끼지 않았다. 그런데 아기 사진은 보정할게 뭐가 있다고 이렇게 비쌀까 싶은 것이다. 그 어려운 몸매 보정을 아기에게 해줄 것도 아닌데 조리원 연계 스튜디오에서는 만삭 기념사진과 본아트 그리고 50일 촬영을 무료로 찍어준다는 미끼로 "성장앨범"이라고 하는 어마 무시한 금액의 결제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단호하게 성장앨범과 같은 패키지 상품은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고 스튜디오 영업에 반기를 들며 돌아서려고 했지만 앵기신랑은 하나뿐인 딸이라는 타이틀과 그래도 우리 첫애를 이렇게 돈 아껴가며 키울 필요는 없지 않냐는 말에 어렵사리 돌아서서 그렇다면 스튜디오에서 전문가에게 돌 기념으로 은유에게 한복 신을 찍어주기로 결정하였다. 우리가 이용했던 곳은 전국 지점을 가진 가장 큰 베이비 스튜디오였고 서울에는 서초, 한남과 같은 잘 사는 구역 조리원에서만 연계되는 곳이었다. 그래서 믿었던 것 같다. 그렇게 비싸고 좋은 곳이 잘 찍어줄 것이라고 철석같이 말이다. 그전에 찍어둔 원본은 각 20만 원씩을 요구했는데 은유가 너무 귀엽게 나온 50일 촬영본을 구매하고 돌사진 컨셉 하나를 선택하면 그곳에서 만들어 둔 어떤 패키지 상품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격이 오히려 비싸졌다. 그래서 그동안 찍은 모든 원본을 제공한다는_ (성장앨범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3가지 컨셉를 찍을 수 있는 70만 원짜리 패키지에 돈을 지르게 되었다.


그렇게 금액을 지불한 결과 2평마다 프레임에 맞는 배경으로 만들어 놓은 콘셉트 스튜디오에 가서 사진을 찍게 될 줄 몰랐다. 그냥 찍고 나서 계속 같은 말을 신랑에게 내뱉었다. 너무 돈이 아깝다고 말이다. 인스타에 즐비하는 콘셉트 하나를 두고 찍어주는 곳이나 셀프로 아기를 데려가 맘대로 찍는 곳보다 못하다는 생각뿐이었다. 이런 곳은 돈은 많은데 알아보기 귀찮아 뭐든 알아서 해주세요~라고 말하는 사모님이 아기를 데려와서 찍어주고 그냥 아기 사진들은 다 그런가 보다~ 하는 곳 같았다. 나와 같은 사람은 미친 듯이 뒤져가며 가격 비교해서 내가 낸 가격에 만족할 만한 곳을 찾았어야 했다. 후기라고 말할 것도 없다. 그냥 이건 아니다. 그 가격이면 이 정도를 뽑아내면 안 되었고, 그 가격이면 뭔가 더 있었어야 했다. 한복 씬은 한옥 배경인 줄 알았더니 그건 또 따로 추가금 칠만 원을 요구하질 않나,  휴


아기 컨디션을 위해 한 시간 이내로 촬영 시간을 준수한다고 하지만 은유는 너무 잘 웃어서 30분도 안돼서 2 콘셉트를 다 찍었다. 웨딩사진에 쏟은 비용과 비교하자면 너무 화가 나는 수준인 것이다. 하루 종일 찍어댔고 보정까지 해주던 그 웨딩 사진은 돈을 더 얹어줬어야 할 것 같았다. 내가 너무 속이 상해하자 앵기신랑은 앨범값이라고 생각하던지 아니면 액자 값이라고 생각하자며 나를 다독였다. 결국 이건 만삭부터 본아트 50일 그리고 새로 결제한 돌 컨셉 그리고 액자 앨범 가격을 합쳐서 70만 원이라고 해야 나를 인정시킬 것이다. 


처음부터 조리원 연계 무료 촬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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