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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히 라 Mar 01. 2022

엄마의 선택

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근거없는 엄마의 선택



과학적인 근거는 없데요.

그래도_ 그럴지도 모르는 일이니 혹시나 하고 밀어줬답니다.


무얼하든 엄마의 선택이죠,


은유에게 무수히 많은 머리숱을 물려주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것은 무엇보다도 강력한 ‘유전’일테지만 그래도 더 해줄 수만 있다면 해주고 싶으니까요. 나의엄마 오여사님은 아기때 머리를 세번 밀어주면 좋다고 들었는데 그걸 듣고는 안밀어줄 수가 없었기에 어린나의 머리를 시기에 맞게 밀어줬고, 그도 모자라 두번인가 더 밀어줬데요 ㅋㅋ


그래서 저는 어릴때 사진이 거의 빡빡이 아니면 남자아이처럼 머리가 짧았답니다. 그덕인지 모르겠지만 머리칼은 얇은데 머리숱이 엄청나서 샵에 가서 펌을 하면 헤어선생님들은 제 머리칼을 돌돌 말다가 지쳐 엄청 힘들어한답니다 ㅋㅋ



은유의 머리카락도 엄청 얇고 가늘어요. 

그래서 머리숱에 대한 욕심보다는 조금이라도 굵어지라고 밀어주고 싶었어요. 어짜피 머리숱은 많은거 같아 보이거든요. ( 앵기신랑도, 저도, 숱부자들이라서 ㅋㅋ )  때마춰 세번을 밀어줘야 한다는 미신따위는 집어치더라도 백일때 한번, 돌잔치 끝나고 한번, 이렇게 큰일을 치르고 사진찍을거 다 찍어내고_ 저만의 기준일에 맞춰 거사를 치뤄주었습니다. 아마 이제부터는 늘 길게 자라있을지도 모르는 여자아이의 머리칼이니 이때아니면 언제 밀겠냐 - 싶기도 했고요 ㅋㅋ



어쨋든 오여사님은 제 머리를 밀어줘서 성공했고, 엄마만의 방법으로 본인의 컴플렉스인 짧은 속눈썹을 자신의 딸인 나에게 물려주긴 절대 싫었기에 낮잠자는 제 속눈썹을 심장을 부여잡고 짤라줬다고 합니다.  그덕에 엄마와는 달리 저는 성냥개비 두개가 올라가도 거뜬한 길고 굵은 속눈썹을 지니게 되었죠.


이걸보면 털을 짤라주면 더 많이 자란다는 그 속설 ,

맞는거 같지않나요 ? ㅋㅋ


엄마는 잠든 아기였던 내 눈앞을 간질간질 거리며 가위질을 하면서 혹여라도 다치지않을까 걱정되고 가슴 졸이면서도 기여코 포기하지않고 속눈썹을 짤라줘서 제 눈이 이쁜거라네요 : )


저는 그런 엄마말을 믿고 은유 속눈썹도 짤라줬답니다 ㅋㅋ


잠자는 아가 속눈썹을 몰래몰래 자르는 맛은 진짜 심장터질듯 무섭지만 오여사님이 잠든 저에게 했던말 그대로 “나중에 크면 고마워할거다” 라고 똑같이 말해줬답니다.



길게 자라렴 속눈썹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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