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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히 라 Mar 01. 2022

코로나 2차

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코로나시대 : 어쩔 수 없던 아빠육아



앵기신랑에게 아기를 맡겨보았다.


그러려고 그런건 아닌데 

2차 백신 접종을 하고 그놈의 후유증 덕분에 앵기신랑에게 아기를 맡기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토록 오랜만에 늦잠을 자고 일어난 낯선 내 자신의 모습에 너무 행복해서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놈의 백신2차는 1차와는 다르게 너무너무 아팠다. 오한이 온 그날 밤에는 물한잔 떠다먹기 힘들어 거실에 있는 앵기신랑에게 전화를 걸어 물 좀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었고, 너무 추워 임신했을때 신었던 서랍 깊숙이 쳐박아둔 수면양말을 꺼내 신고 잠들었는데_ 어느 순간이 지나니 바들바들 떨리던 그 추위는 사라지고 땀범벅으로 변한 내 몸은 뜨겁게 열이나는것 같았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두들겨 맞은것 처럼 관절 마디마디 근육 하나하나가 다 아파왔다.



코로나 너무 싫다. 진짜 싫다.

그렇게 아픈덕에 앵기신랑은 은유를 주말내내 봐야했다.


아기 위아래 옷은 언발라스하게 입혀놓았고 심지어 바지는 거꾸로 입혀놔서 엉덩이 부분이 앞쪽으로 가있더라. (미쳐미쵸) 밥먹기 싫다고 소리를 빽빽지르는 은유의 소리와 그걸 견디던 앵기맨의 한숨소리를 들으면서도 침대밖으로 나갈 힘이 없었다.


근육통으로 끝났던 1차와 달리 2차는 한밤에 낑낑대며 혼자서 울고싶게 만들었고 기분이 묘하게 나쁜 두통은 계속 되었다. 그토록 기다리던 꿀같은 주말은 그냥 지나갔고 월요일엔 수액을 맞으러 병원을 찾았다.


그러고 나니 살만해졌다.





진짜 코로나에 걸리면 얼마나 아플지 상상도 못하겠다. 이제 괜찮아 졌다고 생각했던 어젯밤 나는 소화불량으로 잠을 못이뤘다. 선급한 완쾌 판단은 의사가 아니라면 하지말아야 한다. 뒤늦게 찾아본 후기에는 다 끝났다고 생각할때 배가 아프다는 말이있었고 백신으로 인해 한동안 소화기관이 약해져 밥을 잘 먹지못했다는 후기와 이 기분나쁜 두통이 일주일 아니, 이주일이 지속됐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 모든 후유증의 고통중에 젤 궁금한건

허리는 왜 아픈가 이다 ?!



어쨋든 앵기신랑이 너무 고생했다.


나는 아프느라 신경쓰지 못했던 그 시간동안 그는 은유와 나 ,

이렇게 둘이나 되는 생명체를 돌봐야했다.


정신을 차린 후 돌아본 집안 꼴은 너무 마음에 안들었지만

이정도로 유지될 수 있었다는게 어딘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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