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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히 라 Nov 10. 2022

정류장의 학생들

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시험기간의 정류장



유유를 안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공식적인 일정으로 문화센터를 가는날이었으니까 .


그날따라 왠일로 정류장에 학생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홈플러스 문화센터로 향하는 버스가 도착했는데 그 버스안에도 학생들로 가득차 있어 이미 만원버스가 된 상황에 기다리던 모든 학생들과 나는 그 버스의 문도 열어보지 못하고 그저 바라보며 떠나 보내야만 했다.


다음 배차시간을 확인하며 네이버길찾기에 열중하고 있는 도중 은유가 해맑은 웃음소리를 냈다. 내 딸의 꺄르륵 소리에 무슨일인가 싶어 주위를 둘러보니 그 수많은 교복입은 학생들이 은유를 보고 이쁘다 귀엽다 까꿍놀이를 하고 있었다. 애기왜이렇게 이쁘냐며 눈웃음치는거보라며 말이다 ㅋㅋㅋ




아니, 내눈엔 너희들도 너무 귀엽꾸만 ㅋㅋㅋ



볼이 발그란 그 소녀들과 몇명의 남학생들은 아마 지금의 너희가 어찌나 이쁜지는 그들만 전혀 모르는듯 은유의 손가락 하나에, 눈깜박임 하나에, 꺄르르 꺅꺅 왁좌지껄 거린다.





알고보니 시험기간이었다.


시험을 치르고 평소보다 일찍 파한 학교 덕에 만나게 된 우리모두는 먼저 보내버린 버스의 아쉬움도 까먹은 채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짧다면 짧았지만 기억되기엔 충분한 그 시간동안 그렇게 함께 만남을 제공하고 같이 서있을 수 있었던 그 정류장은 웃음으로 가득차버렸다.





이따금씩 문화센터에 가는 날이면

그날 그때의 그 학생들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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