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사실 ‘공주’라는 애칭은 내꺼였다.
우리엄마는 나를 우리공주 ~ 우리공주 ~ 그렇게 공주라고 불러주었다. 초등학교시절까지도 _ 아니 중학생때도 그렇게 집에서 불렸던거 같다. 그래 맞다. 나는 우리집에서 금이야 옥이야 어야둥둥 키워온 꽃같은 딸이었다.
초등학교 육학년때 같은반에 막둥이였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애가 집에서 ‘강아지’로 불린다며 뒷담화를 하는걸 들었다. 초6이면 자신이 다 큰줄 아는 그런시간, 뭔가 어른이고 싶어지는 그런시기이다. 그래서 뭔가 강아지라고 불리운다는것은 어린아이에게나 해당되는거라고_ 아직도 그러냐는_ 생각해보면 꼴같지도 않은 험담이었다. 하지만 당시 나또한 집에서 공주라고 불리우는데 그걸 애들이 알면 또 얼마나 놀려댈까싶어 전전긍긍 하기도했었다.
정말 어느순간부터 나는 공주라고 불리우지 않았다. ‘우리딸’ ‘예쁜딸’ 그렇게 바뀌었다.
그리고 그런내가 아이를 갖자 엄마는 공주 ~ 공주 ~ 나를 부르던 그 애칭을 내 딸아이에게 붙여주었다.
은유의 이름을 짓고 태명과 혼동하며 쓰고 있을때
엄마는 뭘 그렇게 힘들게 헷갈려하냐며 “그냥 우리공주야 - 공주 - 공주 - 라고 불러” 라고했다.
생각해보니 엄마는 오빠를 왕자라고 불러준적이 없었다. 우리아들 ~ 우리아들 ~ 하면서 키우지도 않았다. 둘째이자 막내인 나를 어여삐 여기셨고 자신이 어린시절 받아보지 못했던 딸아이로써의 예쁨과 호강을 그렇게도 나에게 치장해 주셨다.
자라는동안 나는 어쩌면 엄마가 받고싶었던 사랑과 공주대접을
지극히 받아왔는지 모르겠다.
나의 은유공주 알라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