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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히 라 Jun 24. 2021

공주

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공주애칭



사실 ‘공주’라는 애칭은 내꺼였다.



우리엄마는 나를 우리공주 ~ 우리공주 ~ 그렇게 공주라고 불러주었다. 초등학교시절까지도 _ 아니 중학생때도 그렇게 집에서 불렸던거 같다. 그래 맞다. 나는 우리집에서 금이야 옥이야 어야둥둥 키워온 꽃같은 딸이었다.



초등학교 육학년때 같은반에 막둥이였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애가 집에서 ‘강아지’로 불린다며 뒷담화를 하는걸 들었다. 초6이면 자신이 다 큰줄 아는 그런시간, 뭔가 어른이고 싶어지는 그런시기이다. 그래서 뭔가 강아지라고 불리운다는것은 어린아이에게나 해당되는거라고_ 아직도 그러냐는_ 생각해보면 꼴같지도 않은 험담이었다. 하지만 당시 나또한 집에서 공주라고 불리우는데 그걸 애들이 알면 또 얼마나 놀려댈까싶어 전전긍긍 하기도했었다.



정말 어느순간부터 나는 공주라고 불리우지 않았다. ‘우리딸’ ‘예쁜딸’ 그렇게 바뀌었다.

그리고 그런내가 아이를 갖자 엄마는 공주 ~ 공주 ~ 나를 부르던 그 애칭을 내 딸아이에게 붙여주었다.



은유의 이름을 짓고 태명과 혼동하며 쓰고 있을때

엄마는 뭘 그렇게 힘들게 헷갈려하냐며 “그냥 우리공주야 - 공주 - 공주 - 라고 불러” 라고했다.



그 공주라는말이 너무 사랑스럽게 들리면서도 나름 섭섭했다. 

엄마에게 공주는 나였는데 ...





생각해보니 엄마는 오빠를 왕자라고 불러준적이 없었다. 우리아들 ~ 우리아들 ~ 하면서 키우지도 않았다. 둘째이자 막내인 나를 어여삐 여기셨고 자신이 어린시절 받아보지 못했던 딸아이로써의 예쁨과 호강을 그렇게도 나에게 치장해 주셨다.



자라는동안 나는 어쩌면 엄마가 받고싶었던 사랑과 공주대접을 

지극히 받아왔는지 모르겠다.



이제 그 공주의 대물림을 할때이다.



나의 은유공주 알라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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