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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히 라 Jan 31. 2023

패션 지적질

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아내패션 지적












오랜만에 출근같은거 해본다고

이거 어때 ? 라고 물으니 _



앵기맨이 치마가 그게뭐냐고 되묻는다.















그렇게 옷도 잘 안사입는 내 남편이

세상 옷밖에 없는  패션을 지적한다.




그날 한쪽 무릎을 굽혀 앉아 기다리다 서서히 오픈되던 엘리베이터 문열림에, 딱 그 순간을 빤히 보고 있더니_ 때맞춰 활짝 양팔을 벌리던 당신의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내가 밤늦게 돌아왔을때, 왜 그리 먼길을 가면서까지 그걸 해야겠냐고 뭐라뭐라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오던 나에게 계속해서 영상통화를 걸며 얼굴을 보여달라고 애처럼 굴던 앵기맨은 내가 곧 도착할 엘베를 어찌 알았는지 13층 앞에서 양팔을 벌리고 무릎을 굽혀 날 우러려 쳐다보고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폰질을 하고 있던 나는 열리는 엘리베이터 밖의 상황에 적잖이 놀랬고 왜이렇게 늦었냐는 핀잔이 아닌 “힘들지 않았어 ? “ 라는 너의 말 한마디에 이 사람 정말 좋다. 진짜 좋노라, 또 한번 여겨졌다. 그렇게 말하며 아파트 통로에서 부터 나를 반기며 계속 강아지마냥 기다리고 있던 내 남편이라는 사람에게 그렇게 그날 난 또 한번 반해버렸다.


지극히 그가 내 발 아래에서 부터 가벼이 나를 번쩍 안아 미리 열어두었던 우리의 1301호 대문을 통과하는 모양새에 놀라, 이게 무슨 서비스냐고 뒤로 넘어가면서까지 웃어대며_ 이게 대체 뭐냐고 내뱉으면서도 속으론 미친듯이 좋으면서 발구름도 못해대던 나는 사방을 둘러보니 , 그러니까 엘리베이터 앞에서 부터 내가 내리면 집안까지 안아서 옮겨 내몸을 안전히 날라다 주려고 기획한 너의 흔적들이 빤히 보여 또한번 입꼬리가 올라가 웃음이 났다.


천진난만하게 개구쟁이 소년처럼 웃는 당신에게 나라는 존재가 함께 할 수 있음에 _ 그리고 이런 생각치도 못한 행동이 기억됨에 우리는 진짜 앞으로도 웃고 웃으며 쓰러져도 행복히도 잘 살아갈 것 같다.



하지말라 말하지 않고 왜하냐 묻지 않으며

하고 싶다면, 보라는



그 당신의 호사스러운 호의에 내가 애를 낳은 뒤 처음 사회의 일원으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들뜨고, 이렇게 사회생활을 해보는 맛에 두근대고,, 그렇게 돌아오니 너의 안아줌에 감사하다.




사탕해요 앵기맨 ♥

곰마워요.




#하히의사회생활

#앵기의독박육아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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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육아 중 ! ㅣ 엄마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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