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는 기억 ㅣ 하히라의 한중록
그땐 몰랐었는데 ,
매일같이 지나다니면서 보던 롯백의 트리도_ 신세계의 연말장식도_ 다 너무 그립다 ㅋㅋㅋ
내가 서울특별시 중구로 월화수목금요일 가끔은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까지도 모두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먼 과거같고 이토록 서울이 특별해 보일 수가 없다.
언제고 볼 수 있어서, 그리고 언제든지 찍을 수 있으니 사진찍는것 조차 미뤄대던 일상적이던 공간이 올해는 어떻게 꾸며졌는지 , 내가 뉴스를 통해 알게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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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온 남자를 만나
이제는 화성에서 살게 된 내가
무엇보다 가장 보고싶은건 센터원의 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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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역시나 멋진트리를 장식해놨고
점심시간에만 울려퍼지는 피아노 옆까지 꾸며 놨던데_
평소에 내가 다니던 회사가 좋다-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매년 11월 마지막 주 주말이면 어김없이 장식해 놓는 커다란 트리를 보며,
이 회사 참 좋다고 !
너무너무 멋지다고 !! 느끼곤 했었는데 ㅋㅋ
새벽에 출근하면서 아무도 없을때를 노려 커다란 트리만 찍기도 했었고 사람들이 드나들지 않는 한가한 시간에는 구지 자리를 지켜야만 하는 보안요원들의 눈치를 살피며 트리와 함께 셀카를 찍어대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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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회사사람들이 아무도 없다 싶으면
깔깔대며 트리와 인증샷도 몰래몰래 찍어대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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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보고 싶어도 보기 힘들고
가보고 싶어도 참 멀게만 느껴지는 을지로 중구 ㅋㅋㅋ
그리고 장통교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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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카님 그때 나 찍어줬던거 기억하나요 ?
그날 제 부탁대로 얼굴 좀 잘나오게 찍어주시지 그랬나요 ?
이렇게 센터원 트리가
그리울 줄 누가 알았냐고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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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에게 멋진 트리를 배경으로 크리스마스 기념샷을 찍어주고 싶지만
앵기신랑은 사람 붐비는곳은 질색하고 서울의 꽉 막히는 도로는 혐오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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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이쯤 해두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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