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는 기억 ㅣ 하히라의 한중록
우리의 반가움이
흔들림에도 다 담겨져 있는듯 !
⠀
⠀
수희뽕 : )
내가 너의 결혼식에 정말로 따단 - 하고
나타날 줄은 꿈에도 몰랐찌 ?!
사실은 스케줄러에 별표 크게 쳐놓고
무조건 가리라 굳게 마음먹고 또 다짐하고 있었어.
아기를 키우니 먼거리 외출에는 변수가 생기기도 하지만,
겨우 서울까지 가는거 뿐이었잖니 ㅋ
덕분에 오랜만에 차막히는 서울을 달려보았고 요즘에는 드라마에서만 보던 한강도 내눈으로 직접 보았으며 심지어_ 무려 63빌딩도 쳐다볼 수 있었단다.
다시 만난 너는 우리가 처음만났던 열여섯살의 그 모습 그대로 인것만 같았어. 그 시절 내가 알던 너의 목소리와 그리고 큰 눈동자는 내가 아는 너였기에 사는데 치이며 한해한해가 지나감을 두고만 보던 우리가 서로 만나지 못하고, 보지못했던 그 수많은 시간을 넘어_ 어쩐지 우린, 만나자마자 참 가까웠던거 같아.
신부는 그자리에 그대로 앉아만 있어야 하는데 너는 나를 보자마자 벌떡 일어나버렸고 나는 이미 한바탕 감정의 복받침에 촉촉해져 버린 너의 눈을 보며 왜 울었냐고 울지말라고 당부했지.
“중학교 친구예요” 한마디에 너희 오빠는 나를 한껏 반겨주었고 그 시절 교복을 입고 있던 나에게 참치김밥을 자주 사주시던 너의 어머니는 내 손을 잡아주셨지,
⠀
가끔 너를 “문쓰이” 라고 앙칼지게 부르던
우리의 담임선생님 생각나지 않니 ? ㅋㅋ
⠀
그때 나는 너에게 참 솔직했고, 너는 그런 나의 고민을 잘 들어주었던거 같은데 매번 결론은 노래방에 갔던걸로 기억해 ㅋㅋ
우리가 다니던 그때 그 골목
그리고 그 거리는 재개발로 인해 이미 다 변해버렸겠지 ?
⠀
은유 너무 이쁘다며 순금 돌반지까지 선물로 보내주고
은유을 키우는 나를보며
엄마를 꿈꾼다는 너의 그말이 난 참 좋더라 ♡
지금은 신혼여행중일 너에게
결혼 정말 축하한다고 몇번이고 더 말하고 싶네.
그리고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말은
“ 수희야 잘살아 ! “ 이거야.
그날 처음봤지만
남편이 너를 너무 사랑해 주는것 같아서 좋아보였어.
어쨋든 어서 웰컴 투 마미스 월드로 들어오라고 ♥
하루빨리 환영하고 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