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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히 라 Dec 18. 2023

노랑쇼파

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우리의 첫 쇼파



내겐 너무 노랑이던 이 쇼파가 참 좋았는데

앵기맨은 이제 그만 버리자고 했다.


처음에는 설득하고 아직 더 써야 할 이유를 들먹였는데

그가 ‘누울 수도 있는 쇼파’를 원한다는 말에 내가 납득이 되어버렸다.



맞다. 앵기맨은 매번 쇼파가 작아서 불편하다고 했었다.

그가 살이쪄서가 아니라 키가 크기 때문인걸로 나는 굳게 믿기로 했다.




그리고 사실은 누울수도 있는 쇼파보다 새 쇼파를 여기저기 고르러 다니다 맘에드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냥 보자마자 내가 너무 좋아서 마음이 변하고 말았다.



그래도 우리의 추억이 깃든 하히앵기 신혼집의 옐로우존에서 기념사진쯤은 박아줘야지 !























저 쇼파 사던날도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되돌아가서 현금으로 지르면서 깍아달라고 수십번 말했고 안깍아주면 현금영수증이라도 해달라고 앤틱샵 주인을 협박했었는데 ㅋㅋㅋㅋㅋ


결국 식탁의자를 꽁으로 얻어왔었지 




저기서 임신초기에 급 잠든 그 순간도 ,

은유 낳고 수유하던 곳도 바로 저 노오란 쇼파였다.


고작 2년 좀 더 썼는데 밝은색이라 사용감도 느껴져서 당신 근처의 마켓에 나눔으로 올렸더니 당근알람이 계속해서 울려왔다. 다른 어떤 곳에 옮겨가서도 여전히 옐로우존의 존재감을 뿜뿜 뿜어낼 우리의 첫 쇼파가 그렇게 우리에게서 시간을 나누어 떠나갔다.





쇼파가 빠진 자리는 참 휑하다.

이제 진짜 이사 갈 때가 다가오나보다.




안녕 노랑 .


#우리의노랑쇼파

#당근마켓나눔완료














eUn U MOM Instagram @hi___u.u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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