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미 MUMI Feb 15. 2024

태국에서 한국어 선생님으로 살아가기

외노자의 일상

나는 현재 태국에 있는 중.고등학교에서 한국어 교사로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 

10개월 마다 다시 지원을 하고 짐도 10개월마다 짐싸기를 반복하는 삶을 살고 있는 지 벌써 5년째가 되어간다. 

처음 태국에 왔을 때 까지 합친다면 거의 7년을 해외 생활을 하고 있다. 첫 태국 생활은 한국과 너무나 다른 환경과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옛날 한국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상황에 여기서 살 수 있을 까 싶은 걱정과 지금 뭐 하고 있는 건지 걱정스러운 날들의 연속이었는데 그것또한 지내다 보니 적응이 되어갔다.

태국은 한국과 다르게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같이 있어서 중1-중3, 고1-고3이 아닌 M(머)1-6으로 불린다. 

그래도 한국처럼 M3(중3), M6(고3)은 졸업식도 있고 고등학교를 다른 학교를 가고 싶은 경우 해당학교에 시험을 보고 학교를 옮기기도 한다. 

근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대로 같은 학교로 진학을 해서 공부를 하는 것 같다. 

태국은 학사 일정이라는 게 한국처럼 정해져 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 학교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정해진 학사일정이 너무 쉽게 바뀌는 일이 많아서 학사일정이 없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느껴진다. 

시험 기간도 정해져 있던 일정이 몇 주전에 갑자기 바뀌기도 하고 방학 날짜도 바뀌는 일이 많아서 한국에서 일을 하다가 태국에 와서 일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답답함을 느끼는 일이 많이 있다. 

거기다 수업 계획을 세워놔도 학교의 행사가 있으면 갑자기 수업이 취소가 되거나 학생들이 수업에 들어오지 않는 일도 많아서 처음엔 당황스러운 일들의 연속이다. 또한 시험을 못 봐서 점수가 안 나와도 나중에 학생들에게 추가 과제를 주거나 재시험을 봐서 통과할 수 있도록 기회를 계속 준다. 

나중에 졸업할 때 문제가 된다면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점수를 수정할 수 있다. 그래서 학생들이 시험이 있다고 공부를 열심히 하려는 분위기가 아니다. 

공부에 관심이 있고 성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몇 명의 학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공부에 큰 관심이 없는 학생들이 많아서 대부분의 한국인 선생님들은 적응하는 데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 하는 편이다. 

대신 적응 되고 나면 이만큼 편한 곳도 없다고 느껴진다. 

나는 처음 태국에 오고 나서 1년 반 정도 일을 하다가 좋지 않은 환경으로 건강에 조금 씩 문제가 생기면서 한국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그때의 환경은 나중에 다시 글로 남겨보도록 하겠다. 

한국에 돌가가서 한국어와 다른 일이지만 그래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계속 이어서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생활은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결국 몇 년 동안 하던 일을 그만두고 다시 태국에 가는 선택을 했다. 

첫 태국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해안되는 것들 투성이인 나라지만 적응이 되고 나면 이렇게 편한 나라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 태국에서의 생활. 

더 잊기전에 태국에서의 생활을 글로 남겨보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도 남겨보려고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