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이다》
김종원 저. 74 필사 #18
우리는 남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고 싶어 한다.
인간의 마음이란 결코 아름답게만
간직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필사할 문장
"그게 누구든 자신의 눈과 귀,
마음을 열어야 세상을 느낄 수 있다.
그게 아니면,
100년을 살아도 하루를
100년 반복한 것에 불과하다.
자신의 인생을 모두 스스로 살아내라."
얼마 전부터 헬스장에 PT 등록을 했다
오늘이 4회 째다.
PT 선생님은 25살이라고 했다.
늘 나를 호칭할 때 "인구 씨"라고.
한 번씩 아들 뻘인 코치가
인구 씨라 하니 기분이 묘하다
하지만 아버님이라는 소리
보다는 듣기 좋다.
“인구 씨 오른쪽 어깨가 아래로
처져있어요.
어깨도 앞으로 굽었고요"
뒤로 져치는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면 양손에 밴드를 잡고
양팔을 뒤로 당기게했다.
이번엔 헬스기구를 이용한 운동이다.
“인구 씨, 허리를 숙이면 안 되고
곧추세워야 돼요.
팔꿈치가 뒤로 너무 갔어요.
다리를 너무 많이 굽혔어요.
고개를 당기세요…,”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세심히
관찰하고 하나하나 자세를
교정해 주었다. 내가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걸
코치는 알고 수정해 주었다.
위 내용은 《데미안》 책에 있는 내용이다.
수컷 곤충 몇 킬로 밖에서도
암컷의 위치를 감치하고 추적해 찾아온다.
암컷이 있는 곳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 절대 찾을 수 없는
거리인데도 말이다.
바퀴벌레는 민첩해서 잡기가 힘들지만
잡아서 더듬이를 자르면 어디로
갈지 몰라 제자리에 맴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를 섣부르게 재단하지 말고
세심하게 관찰하고
이해하려고 촉을 세워야 한다.
PT 선생님이 나를 더 잘 아는 것처럼
수컷 나방이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암컷 위치를 추적해
오는 것처럼,
마음의 더듬이와 촉을 총동원하여
상대의 마음의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그 자신보다 내가 그를 더 잘
이해할 수도 있다.
우리 사회가 네 편 내편 갈라 서로
비방하는 요즘.
마음의 더듬이를 켜는
우리 모두가 되면 좋겠다.
오늘도 최고로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