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제가 좋지 않다는 걸 온몸으로 실감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물건을 판매하는 입장에서 체감 경기는 더욱 냉정합니다.
가게를 운영하다 보면 하루 매출이 일정하지 않고 오락가락합니다. 매일 매출을 확인하면서 "이번 달은 또 어떻게 될까?" 걱정을 하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실 시장은 순환하는 법이죠. 경제가 힘들어진다는 건 원재료 가격, 원자재 공급, 환율 등 다양한 요소들이 맞물려 움직이면서 가격을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한 단계에서 불균형이 생기면 가격 변동은 불가피해집니다.
그동안은 이런 흐름을 그냥 알고만 있었는데, 이제는 직접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도매상의 공급가 인상 공지가 올라왔고, 결국 저도 판매 가격을 조정해야 할 시점이 왔습니다.
가게를 오픈할 때부터 '쿠팡보다 저렴하고, 다이소보다 편리하게'라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그래야만 골목상권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그래서 지금까지 10% 저렴하게 판매해왔습니다. 하지만 계속 이 가격을 유지하다가는 매장을 운영하는 이유 자체가 사라지게 됩니다.
가게를 운영하는 목적은 최소한의 이윤을 남기는 것입니다. 매입가는 올라가는데, 조만간 임대료, 관리비, 전기료 같은 고정비까지 상승하면 남는 이윤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를 대비해 판매가를 조정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큰 수익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오래 운영할 수 있는 가게를 만들기 위해서는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사를 하다 보면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가격을 올리는 순간입니다. 작은 변화에도 고객이 떠날까 걱정되고, 특히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면, 해야겠지요.
우노 다카시의 장사의 신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작은 가게는 유행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질릴 일이 없는 평범한 가게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불경기는 오래 장사하다 보면 누구나 겪는 일이다."
가끔 TV에서 오래된 노포 맛집 사장님들의 인터뷰를 보면, 불경기 속에서도 묵묵히 가게를 운영해온 비결이 궁금해집니다. 50원 하던 자장면이 이제는 8,000원이 된 시대.
경제의 흐름에 따라 가격이 변하고, 급격한 불경기 속에서는 폐업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버티고 살아남는 가게들은 존재합니다.
경제의 어려움과 물가의 변화는 호황기와 불황기가 교차하면서 주기적으로 반복됩니다. 오래 가게를 운영하고 싶다면, 불경기에도 변화를 받아들이고 순응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 지금의 이 상황도 장사 경험이 될 것입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모두들 잘 견뎌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