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쌓아가는 장사의 의미

by 글쓰는 천사장

직장 생활 20여년을 마무리하고, 저는 이제 두 개의 무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회사로 출근 대신, 한 곳의 매장을 꼭 방문하는 것이 저의 새로운 일상이 되었습니다.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작은 무인 매장이지만, 물품 재고를 확인하고 청소 상태를 점검하는 일은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업무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고객분들이 남겨주신 포스트잇 메모를 확인하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메모 속에는 따뜻한 응원의 글도 있지만, 대부분은 필요한 물품에 대한 요청 사항이 담겨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매장을 찾아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일부러 시간을 내어 메모를 남겨주시는 고객분들의 마음이 참 고맙습니다.


가능한 한 요청 사항을 반영하며, 고객과 소통하는 이 과정이 저에게는 장사를 배우는 소중한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어느덧 장사를 시작한 지 6개월이 넘었습니다. 직장에서 쌓았던 경험과는 또 다른, 새로운 배움의 시간입니다. 직장 경험이 조직 안에서 쌓이는 수동적인 경험이었다면, 지금의 장사 경험은 스스로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능동적인 과정입니다. 경험의 깊이와 농도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저는 인생 후반전을 달리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시간은 장사 경험이 저를 더욱 성장하게 해줄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글쓰기 경험을 더해, ‘직장 경험 + 장사 경험 + 글쓰기’라는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어떤 일이든 경험을 축적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시간을 들여 경험을 쌓았듯이, 장사 역시 하루하루 쌓아가는 과정입니다. 저는 ‘축적의 시간’과 ‘1만 시간의 법칙’을 믿습니다.


오늘은 보이지 않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분명 성장해 있을 저의 장사 경험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값진 자산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올바른 장사 경험을 쌓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고객에게 핑계를 대지 않기, 가격으로 장난치지 않기, 유통기한을 철저히 준수하기.


이런 기본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원칙이 될 것입니다. 한번은 쉽게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올바르게 쌓이지 않은 경험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까요. 느리더라도, 제 목표가 남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에 처음 가졌던 마음을 끝까지 지켜나가려 합니다.


오늘도 매장에 들러 포스트잇 메모를 확인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성스럽게 남겨진 친필 응원 메시지를 보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습니다.


고객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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