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를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라면, 창업 아이템을 고르는 것만큼이나 '어디에서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과정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저 역시 창업을 준비할 때 아이템은 정해놓고, 발품을 팔아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며 상권을 살펴봤던 기억이 납니다. 네이버지도로 괜찮아 보이는 곳을 찾아가 보면, 공실이 오래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창업 과정에서 아이템은 정했지만, 적합한 상권을 찾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상권분석은 단순히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선택한 업종과 어울리는 상권이 어디인지, 실제로 그곳에서 소비자가 형성될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자금 여유가 있다면 권리금을 주고 좋은 상권에 입점해 인테리어나 오픈 초기 홍보에 힘을 쏟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예비 창업자들은 한정된 자금으로 꾸준한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 역시 무리한 자금 투입보다는 자기자본 내에서 운영할 수 있는 상권을 선택했고, 현재 두 곳의 무인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선택한 상권은 권리금이 없는 곳이었고, 큰 매출은 아니지만 꾸준히 고객이 찾아주고 있습니다. TV나 유튜브에서 전문가들이 말하는 ‘이 정도 매출은 나와야 월세를 감당할 수 있다’는 기준은 참고만 하세요. 실제로 장사는 잘 될 때도, 안 될 때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정해진 기준에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상권분석의 핵심은 현장 방문입니다. 직접 가서 유동인구, 핵심 고객층, 경쟁업체 현황, 임대료 수준 등을 확인해보세요. 온라인 지도나 데이터도 도움이 되지만, 실제로 그곳을 걸어보며 느끼는 분위기와 흐름은 다릅니다.
특히 무인매장은 24시간 운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일 낮뿐 아니라 이른 아침, 늦은 밤, 주말 등 다양한 시간대에 방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들이 언제나 다니는 길목,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유동인구가 있는 곳이 유리합니다.
무인 아이스크림, 무인 문구점, 무인 편의점, 무인 반찬가게 등은 학교나 아파트 단지, 오피스텔이 밀집된 지역이 좋습니다. 이미 무인매장이 운영 중인 곳도 좋은 참고 자료가 됩니다.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등으로 주변 상권을 한 블럭씩 넓혀가며 체크해보세요.
제가 운영하는 무인 반려동물용품점의 경우, 아파트 단지뿐 아니라 오피스텔 밀집 지역도 좋은 상권이었습니다. 특히 직장인들이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는 지역에서는 꾸준한 수요가 있었습니다.
상권이 어느 정도 정해졌다면, 빅데이터 상권분석 서비스를 활용해보세요. 업종별 매출, 유동인구, 인구수, 직업군, 교통, 주변 시설 등 다양한 데이터를 무료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쟁 매장이 있는 지역과 비교해보면 더욱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합니다.
제가 추천하고 싶은 사이트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제공하는 소상공인365빅데이터상권분석 서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많은 분들이 상권분석 자료만 보고 결정을 내리기도 하지만, 직접 현장을 다녀보고, 다양한 시간대에 방문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컴퓨터로 자료만 보고 결정하지 마시고, 발품을 팔아 직접 확인한 뒤, 데이터를 참고자료로 활용하세요.
창업은 누구에게나 낯선 도전입니다. 하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준비하다 보면, 나에게 맞는 상권과 아이템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저처럼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작은 경험이지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