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프롤로그: 매출 내기 정말 어렵다

매출이 없으면 사업이 아니라 취미야

브런치북에 올릴 글이었는데 처음이라 어떻게 하는지 몰라 따로 올라갔네요ㅜㅜ

이미 라이킷 해주신 분들이 계셔서 차마 삭제하지 못하고 중복으로 간직하겠습니다



창업 부트캠프에서 만나 각자의 사업으로 2024 예비창업패키지에 각각 선정된 T님으로부터 어느 날 연락이 왔다.

기사 링크였는데 보자마자 웃음이 터졌다.


내 마음 대변 짤


본문까지 읽어 보니 청년 창업 현실을 적나라하게 다룬 좋은 기사였다.

제목의 한 달 수입 75만 원은 1년 영업이익이 900만 원인 정보통신업 얘기였다.

T님은 "정보통신업 뼈맞았네요ㅋㅎ"라고 했다.

그렇다, 우리 둘 다 정보통신업 사업자다ㅋㅋㅎㅎ

그런데 저 900만 원 마저도 부러우면 어떡해......

난 그보다도 한참 낮은 걸...




회사명 하이어리는 다이어리에서 따왔다.

다이어리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만으로 7년을 넘겼다.

아이템은 머릿속에서만 무럭무럭 자랐다.

너무나 아까워서 아무에게도 입 뻥끗하지 않고 꽁꽁 싸맸다. (이것부터가 잘못 됐음)

그리고 2023년 11월, 드디어 결심하고 퇴사 후 창업 준비를 시작했다.

감사하게도 2024년 예비창업패키지 특화분야 소셜벤처로 하이어리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차디찬 현실과 쓴맛을 보았다.


썸머 하이어리, 함께 쓰는 건강한 목표달성 솔루션 베타서비스, 대외활동 클리어 프로그램 등등 이런저런 시도를 했지만 뚜렷한 성과가 나지 않았다.

심리학을 활용해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비전을 이루기도 애매했고 무엇보다 지속가능성이 없었다.

아무것도 없는 극초기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고 믿고 구매해 주신 소중하고 감사한 고객님들이 계셨지만 극소수였다.

예창패 사업비가 있어서 망정이지 전부 손해만 보는 장사였다.


내가 여기저기 돈을 잘 써서 그랬나,

왜 그렇게 창업만 하면 돈을 쓸어 담을 거라고 당연하게 생각했을까?

장밋빛 미래를 꿈꾸지 않고 창업하는 이는 없으리라 장담한다.

모두 나는 성공할 거라는 확신을 갖고 이 험난한 여정에 뛰어드는 것이다.

하지만 녹록지 않다.




새벽창업학교라는 귀한 기회를 제공해 주셨던 AC S대표님께서는 멘토링 내내 이 현실을 알려 주셨다.


"다이어리로 돈 어떻게 벌어요?"

"돈 되는 사업 하세요."


처음에는 다이어리로도 돈 벌 수 있다고, 된다고 우겼다.

하지만 점점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짜내고 짜내 돈 되는 사업을 찾아서 괜찮은지 조언을 구하며, 여전히 다이어리를 놓지 못하고 이 사업은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여쭤 봤더니 그건 취미로 하라고 딱 잘라 말하셨다.

당시에는 '내 사업이 무슨 취미'냐고 속으로 꿍얼거렸는데 이제는 그 말씀의 뜻을 뼛속 깊이 이해한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걸 주고 돈을 받는다

매우 간단한 원리지만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이와 같은 일이 한두 개가 아니다.

분명 이해했는데 막상 내 사업에 적용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분명 알았는데 새삼스레 다시금 깨달았다.

분명 그럴듯한데 안 된다.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눠 보려 한다.


마지막으로,

댓글이 없으면 연재가 아니라 일기야ㅋㅋㅋㅎㅎㅎ

따뜻한 댓글과 라이킷은 연재에 큰 힘이 됩니다XD


keyword
작가의 이전글창업이란 보물을 발견할 때까지 삽질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