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을 갖는 것과 진짜 오너는 천지차이

직접 겪어 보기 전에는 상상도 못 했음

by 메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나는 정규직이든 단기 알바든 맡은 일에 책임지고 최선을 다 하는 근로자였다.
원래 하던 일이 아닌 아예 해본 적 없는 새로운 업무를 부여받으면 못하겠다고 항의하는 대신 주말까지 공부를 했고, 할 일이 너무 많아 도저히 근무 시간 내에 끝내지 못하면 업무를 조정하고 줄이는 대신 밤늦게까지 계속 일하다 결국 손목이 나가기도 했다. (한 번 나간 손목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무조건 일보다 건강이 최우선입니다ㅜㅜ)

모두 회사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우러난 행동이었다.

그래서 나는 오너십을 가진 사람이라고 당당하게 말해왔다.
회사에서 바라 마지않는 주인의식을 가진 직원이라고 자신했다.


그런데 창업을 하고 나서야 알았다.
직원의 오너십과 진짜 오너는 차원이 다르다는 걸..!!




창업자로서 책임감은 직원의 책임감과 비교가 불가능하다.
내가 내린 결정 하나가 회사의 생존을 가르고, 그 결과가 내 인생 전체로 고스란히 돌아온다.
망하면 그동안 들인 돈과 시간, 관계 등 모든 게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일상의 모든 선택이 회사의 존속과 직결된다.
이 무게감은 일개 직원으로서는 절대 알 수 없는 영역이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직원에게 오너십을 바랄 수 없다는 사실을.

직원에게 ‘회사 일을 내 일처럼 생각하라’는 말은 회사의 대표로서 들으니 오히려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어이가 없는 무리한 요구였다.




그러나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된다.

회사가 성장하려면 ‘오너십 있는 직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그 오너십은 ‘회사에 대한 오너십’이 아니라 ‘자기 인생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오너십’이다.
직원 역시 본인의 인생에서는 분명한 오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너십을 창업자의 오너십과 직원의 오너십으로 구분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창업자 vs 직원, 서로 다른 오너십


이 차이를 인정하면 창업자와 직원 모두가 훨씬 편해진다.

창업자는 직원에게 자신과 같은 무게를 기대하지 않고, 당연히 실망할 일도 없다.

직원은 부담 없이 자신의 커리어와 인생에 집중한다. 그리고 주체적으로 움직인다.

자기 인생의 오너십을 발휘하는 순간, 그 태도는 자연스럽게 회사의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생각해 보면 과거 내 오너십 역시 회사가 잘 되어서 궁극적으로 내가 잘 되기 위해 발휘됨^^*)




내가 대표로서 할 일은 단순하다.

직원에게 회사에 대한 오너십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이미 자기 인생의 주인인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귀한 인생의 일부를 나와 함께하기로 선택해 준 이들에게, 회사에서 보낸 시간이 좋은 챕터로 기억되게 돕는 것이다.


창업자와 직원이 동일한 무게의 오너십을 나눌 수는 없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성장하고 서로에게 가장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가는 회사가 되고 싶다.

그것이 진짜 오너가 지켜야 할 책임이자, 내가 꿈꾸는 하이어리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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