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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BA Apr 05. 2018

여행에 미치다의 성장


Travel Factory 여행에 미치다 크리에이터 파티에 다녀왔다. 여미는 페이스북상에 180만 여행자들이 모여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인데 이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컨텐츠 크리에이터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롱보더 고효주, 이주애님이나 유튜브 스타 하지원 님께 직접 인사한 것도 좋았고 이런 기회가 아니면 같이 보기 힘든 친구들을 잔뜩 만날 수 있어서 아주 즐거웠다. 하지만 무엇보다 ‘여행에 미치다’의 큰 성장을 직접 내 눈으로 목격하고 있다는 사실이 행복했다. 

여행에 미치다를 만든 준기와는 2년 전 김주원의 고마가자 프리다이빙 여행에서 처음 만났다. 인터넷 접속이 원활하지 않던 필리핀 모알보알 시골 마을에서도 해만 지면 겨우 안테나 한두 개 뜨는 동네 오리발 렌탈샵을 찾아가 열심히 일하던 준기였다. 이 친구는 도움도 안될 내 미국 이야기를 눈 동그랗게 뜨고 경청하기도 했다. 놀러 와서 뭔 일을 그리 열심히 할까 했는데 그 치열한 노력들이 지금의 여미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   

여행에 미치다는 단순히 사람이 가장 많이 모여있다는 사실 말고도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와는 차별성을 지닌다. 바로 *힙(hip)함이다. 부담스럽게 광고를 들이밀지 않으며 간결한 맛이 있다. 전체적으로 젊고 재기발랄한 분위기인데 뜨끈한 감동도 있다. 뭔지 모르지만 멋져 보이는 게 매력이다. 하루키 책을 읽고 나면 ‘나도 글 쓰고 싶다’ 하는 마음이 생기듯 여행에 미치다에 올라오는 컨텐츠들을 보면 ‘나도 해야지’ ‘우리도 만들자’ 하는 흥분을 부른다. 일반 여행자들에게는 디테일하고 실용적인 여행 팁을 제공해주고, 크리에이터들에게는 ‘내 작품도 저기에 노출시키고 싶다’ 하는 마음이 일게 해 스스로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지만 여기엔 모두 직접 음식을 가져와 논다고나 할까. 그것도 전 세계 각지에서 가져온 맛있는 음식을. 또 이 집은 찾아온 손님들을 극진히 모신다. 여미가 많은 사람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다. 

여미는 지금껏 확고한 톤 앤 매너(Tone and manner)를 갖고 이런 힙한 분위기를 잘 유지해 왔다. 멋지고 실력 있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자연스레 여기저기서 콜라보가 진행되기도 했다. 여행에 미치다는 많은 관객이 모여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크리에이터들은 양질의 컨텐츠를 공급하는 훌륭한 공생관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여미를 통해 인생의 진로가 확 바뀐 사람도 수두룩하다. 여미 친구들과 함께 유럽으로 날아가 LG G5 360도 바이럴 영상을 만들었던 나도 그중 하나고. 

여행에 미치다는 초창기 멤버 5명에 11명이 추가돼 16명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 다들 유능하고 진취적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같아 보인다. 대표 준기는 공식행사 때마다 OBEY (복종하라)티를 입고 소 가죽색 워커 차림으로 나타나지만 직원들의 밝은 표정을 보면 분명 유도리 있고 합리적인 리더일 것이다. 

나 어릴 적만해도 비행기 타고 해외에 간다는 건 상당히 드문 경험이었지만 이젠 누구나 ‘주말에 월차 붙여서 어딜 다녀올까?’ 하고 외국행 항공 티켓을 검색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여행에 미치다는 이에 발맞춰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하시길! 

*hip/힙하다 : 영어로는 ‘새로운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개성있게 멋을 내거나 유행을 앞서가는 것’ 정도로 해석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에 넘어오면서 보다 다양한 의미를 더한 것 같음. 나는 이 단어를 ‘생동감 있고 팔팔하면서 깊이 있게 멋있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남 신경 안 쓰며 뚝심 있게 자기 스타일을 갖는 것’ 정도의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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