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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BA Apr 05. 2018

히바추천 미드 10

넘나 재밌는 것 

제가 사랑하는 미드입니다. 나열하고 보니 대부분 잔인하고 어두운 것들이네요. 저랑 취향 맞으시는 분 혹시 계시면 다른 작품 추천 부탁드립니다. 우주쪽이나 환타지물은 좀 안맞더라구요. 


+ 제목은 그냥 원제로


1. BREAKING BAD 
시한부 판정을 받은 고등학교 화학 교사가 최고급 퀄리티 마약을 제조해 팔며 일어나는 이야기. 영화를 하는 내게 영상 교과서 같은 작품. 아이디어가 달릴 때마다 브레이킹 배드를 찾아옴. 탄탄한 스토리, 선과 악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 입체적 캐릭터 빌딩, 창의적인 촬영기법과 숨막히는 주인공들의 연기뿐 아니라 훌륭한 편집까지, 꽉찬 드라마다. 오랜 기간 X-file의 프로듀서로 활약했던 크리에이터 빈스 길리건의 천재적 연출력을 감상할 수 있다. 또 특이점은 이 시대 몇 안되는, 35mm 필름으로 촬영한 작품


2. THE OFFICE
종이 회사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직원들 이야기. 내가 가장 많이 (8회 이상) 돌려본 미드. 혼밥 하며 가볍게 보기 좋은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오리지널 시리즈는 영국작인데 개인적으로 미국판이 더 재밌었다. 처음엔 농담 수위가 높고 불편해서 뭐 이런 민망한 미드가 다 있나 했는데 점점 주인공 마이클 스캇에 빠져들게 된다. 시덥잖은 농담으로만 웃긴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감동과 프로페셔널리즘에 대한 교훈이 곳곳에 숨어 있다. 미국 문화를 좀 안다면 상당히 고난이도의 비꼬기(sarcastic) 개그를 캐치할 수 있을것. 주인공 마이클 스캇(스티브 커렐)의 말이 빠르고 대사가 많긴 하나 내가 손에 꼽는 발음이 광장히 또렷한 배우. 영어 공부하기에 좋다.

3. NARCOS
한 때 전세계 재산 순위 7위에까지 오른 콜롬비아 전설의 마약왕 빠블로 에스꼬바르와 그를 쫒는 미국 마약 단속국(DEA)에 관한 이야기. 요원들과 숨막히는 추격전, 카르텔 조직원들의 잔인한 복수극이 펼쳐진다. 매 에피소드마다 긴장감이 점점 고조되는데 한 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탄탄한 스토리. 연기 좋고 음악도 기가 막힌다. 캐릭터를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진짜 세상 나쁜놈인데 마음이 끌린다. 스페인어 배우려는 사람은 이 작품 하나면 끝. Season 3는 노잼

4. MODERN FAMILY
게이 커플, 나이차 엄청 나는 백인 아저씨와 콜롬비아계 여자 커플 등 미국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대가족에 관한 코메디. 이 작가들은 정말 천재다. 이렇게 쉴새 없이 웃기기 쉽지 않은데 우선 캐릭터들을 아주 생동감 있게 만들어놓고 곳곳에 지뢰처럼 웃긴 장치들을 심어놨다. 뭐랄까 신세대 미국식 코메디인데 아주 세련됐다. 대사 하나하나가 정말 기막힐 정도로 영리하다. 지금 벌써 시즌 8까지 나왔는데 전혀 지루해지지 않음. 특히 Season 6, Episode 16 ‘Connection lost’라는 에피소드는 아이폰, 맥, 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로만 촬영했는데 이 연출이 정말 천재적이다. 많은 영감을 준 작품. 강추! + 영어 공부로 따지자면 말이 너무 빠르고 꼬이고 꼬인 유머가 섞여 있기 때문에 아주 상급 레벨.

5. DEXTER
주체할 수 없는 살인 욕망을 가진 싸이코패스 덱스터 모건 이야기. 놀랍게도 그는 마이애미 경찰청 혈흔 분석 전문가다. 사건 해결하랴 꾸준히 사람 죽이랴 바쁘다 바빠. 에피소드 내내 싸늘한 덱스터의 목소리가 나레이션으로 깔리는데 이게 또 매력적. 시즌을 거듭할수록 대화 내용이 철학적 깊이를 더해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해준다. 잔인하고 야하다. Title Sequence(에피소드 본편이 시작하기 전 짧게 보여주는 타이틀 영상)가 또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

6. LOST
무인도에 불시착한 비행기, 생존자들끼리 힘을 합쳐 섬을 빠져 나가려 고군분투하는데 갑자기 새하얀 북금곰이 지나가는 등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희한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미스테리가 가득한 섬에서 정착은 장기화 되고.. 김윤진과 대니얼 대 킴 등 한국 배우들의 활약으로도 화제를 모은 작품. 캐릭터 중 한 명인 헐리는 CD 플레이어 배터리가 떨어지기 전 마지막 곡으로 노래를 하나 트는데 데미안 롸이스의 ‘Delicate’이 흘러나온다 캬! 이 역시 매 에피소드마다 흘러나오는 음악이 참 좋다. OST도 찾아서 꼭 들어보시길

7. 13 REASONS WHY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폭력, 배신 등 십대 청소년들의 이야기. 성폭력, 자살 등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다루는데 워낙 흥미롭게, 또 진지하게 잘 풀어낸듯. 남녀 주인공이 참 귀요미다. 

+날 눈물짓게 했던 장면

8. 24
맥가이버와 제이슨 본을 합친듯한 캐릭터, 잭 바우어가 테러를 막으려 고군분투하는 걸 보시라.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CTU (Counter Terror Unit)이 실제 있는 조직이라 착각하게 만든 작품. *마치 X-file이 실제로 FBI에 있는 부서로 믿는것처럼. 도저히 저러면 안될 것 같은데 잭 바우어는 거침없이 정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테러리스트들을 막아낸다. 고문도 잘 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화려한 액션신이 많아 너무 재밌다. 또 딸깍 딸깍 시계침 소리에 맞게 화면 분할편집의 신개념을 쓴 작품

9. 80년대 냄새가 물씬 나는 미스테리물. 마을에서 한 소년이 사라지고 그 소년을 찾기 위해 또래 친구들의 모험이 시작된다. 그러다 초능력을 쓰는 소녀가 나타나 이들과 합류하는데... 제목처럼 끊임없이 미스테리한 일들이 일어나 스토리에 푹 빠져들게 만듬. ET를 사랑하는 팬들이라면 이 작품도 좋아할듯. 미국에서 레트로 열풍을 일으켰다. 주인공 일레븐은 너무나 사랑스러움

10. PRISON BREAK
억울하게 감옥에 들어간 형을 탈옥시키려 직접 좌를 짓고 수감된 동생, 탈옥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암호화해 온몸에 문신을 새기고 본격적인 작전에 돌입한다. 이 시리즈 역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기 때문에 눈을 못 떼게 만든다. 개인적으로는 시즌2에서 주인공들과 FBI 요원 머혼과의 쫒고 쫒기는 대결을 아주 흥미롭게 봤다. 우리나라에도 방문한적 있는 웬트워스 밀러(마이클 스코필드)의 속삭이는 말투에 푹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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