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말

20240930

by 임희정



입속에 고인 흙탕물을 토하고야 말았다


너를 찌르는 가시

나를 할퀴는 손톱


반나절만 지나도 후회할 것을

오늘 밤 잠 들지 못 할 것을


내가 뭐라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바라냐

하늘을 올려 본다


결국에는 시커먼 구름이 되어

나에게 쏟아질 것을 안다


꿀꺽 삼켰어야 했다

서서히 가라앉혀 맑은 물이 되도록


기다렸어야 했다

흙은 돌이 되어 깨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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