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경주)

20250310

by 임희정





눈앞이 뿌예지고 따뜻한 냄새가 나

재채기가 나올 거 같아

창문을 내린다


너로구나

반가워 슬쩍 입꼬리가 올라간 나를 감싸고

너는 이내 다시 떠난다



나도 데려가

분홍 사람이 있던 곳으로

함께 기차를 타고 가자



나도 따라갈래

노란 웃음의 시간으로

우리, 자전거 하나면 충분해



너라면

하얀 밤이어도 좋아

코가 시려도 참고 기다릴게



초록 눈이 마주치면

모든 게 사라져

‘목적지 부근입니다’

창문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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