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31
꾸깃한 이야기를 가져와 펼쳐 보인다
'필요해 컨테이너는 아이가 어느 날‘
조각난 말들이 들쑥날쑥 솟아오른다
잘 펼쳐지지도 모아지지도 않는 이야기에
당신들은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주었다
활짝 핀 개나리 한 계절
온기를 품은 햇살 겨를
세상을 다 가진 고사리손의 발그레한 볼
천지가 평온한 고희의 주름
그래봤자 근육도 뼈도 없던 이야기는
모래성처럼 무너지고 사방으로 달아나 버린다
자기가 부끄러운 줄 아는 모양이다
다급한 이야기 주인은
흩어지는 말들을 기어코 붙잡아
꾸역꾸역 이야기로 쑤셔 넣는다
다시는 절대 펼치지 않을 거야
흩어진 자락들은 떠돌아다니다
어느 곳에서 다시 만나 돌아올 거예요
자유롭게 두는 것도 좋습니다
아니요
나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이야기를 꼭 움켜쥐고 서둘러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