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냄새

20241128

by 임희정

생일 냄새



달큰한 바람이 날아와 코끝에 앉는다

머리 위에 손끝에 입술에 스며든다

온 세상에 멀리 퍼져 산호색으로 물든다


그곳에만 닿지 않아


태어난 줄 몰랐던 아이는

태어나고 싶다고

미역국을 먹고 싶다고

스스로 할 줄 모르는 흰머리 아이



누군가가 쪼개놓은 하루에 갇혀

그날을 그달을 놓아주지 않는다

이제는 바람도 불지 않아

오늘도 산호색 냄새를 뿌린다


24000원에 산 냄새를

오늘도 뿌린다

태어나게 해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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