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엄마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un Jan 11. 2023

재미있게 역사 마주하기

함께 알아가기

중고등학교 시절, 나에게 국사 수업은 자는 시간이었다. 당시 국사 선생님은 본인 할 말만 하고 나가셨고, 굳이 자는 학생들을 터치하지 않았었다. 그 덕분에 나의 국사 책 측면은 석기시대 부분까지만 까맣고 나머진 하얗던 기억이 있다. 시험기간 벼락치기 대표 과목으로 머릿속에 들어오지도 않는 사건의 발생 연도와 지역명, 인물 등을 외워야 했다.


공부를 좋아하지 않았던 학생으로서 지루하고 따분했던 대표 과목이었던 ‘국사‘ 공부를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되었다. 어른이 되면 더는 공부할 일이 없을 줄 알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나의 아이가 역사를 알아야 할 시기가 다가올수록 무시할 수 없는 학문이 되어 있었다.


역사는 왜 배워야 할까? 그 의미를 다시 되새겨 본다.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과거의 실수로부터 배운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많은 문제는 과거 사건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역사를 통해 문제를 더 잘 이해하고 책임감 있게 해결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개인, 커뮤니티 및 사회가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오늘날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알고자 하는 정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콘텐츠의 형태도 다양하고 같은 정보라도 해석하는 기준에 따라 다르게 인식되기도 한다. 특히 역사는 바라보는 기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부분이 커서 아이에게 보편적인 공정한 시각으로 해석된 역사를 알게 하기 위해서라도 내가 먼저 알고 있어야 했다. 제대로 된 정보를 선택할 수 있는 선행이 필요했고, 흥미를 줄 수 있는 학습 방법을 찾는 일이 남았다.


나의 학창 시절을 떠올려 보면 ‘국사 수업 시간이 재미있었다면 어땠을까?’란 아쉬움이 크다. 수업시간의 재미 요소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선생님의 말솜씨가 훌륭하다던지, 아님 훈남이셔서 어떻게든 눈에 띄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던가…등등, 불행하게도 나의 학창 시절 국사 선생님은 세상 바쁜 일 하나 없는 느긋하신 할아버지 선생님이셨다.


이제 슬슬 역사를 알아야 할 나이가 된 나의 아이가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해 보았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만화책으로 역사를 접하고, 박물관에서 실물을 보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는 것이었다. 도슨트 찬스를 이용해 돌아본 박물관 속 유물에 담긴 이야기들은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실감케 하였고, 공부가 아닌 실제 있었던 이야기로 접근하는 방법이 되었다. 이를 반복하다 보면 사건 속에서 자연스럽게 역사를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이렇게 나의 역사 공부도 다시 시작되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겨울개학 시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