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클래미 Jun 06. 2024

자본주의가 완벽한 이유 (물질주의 X)

Written by 클래미

예전에는 모든 것을 돈의 가치로 판단하는 사람들을 답답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어쩌면 위대한 사상, 개념, 태도보다 돈이 가장 정직하고 정확한 가치 표현의 수단인 것 같다.


그래서 돈을 주제로 한 번 블로그를 쓰고 싶었으나 물질주의로 오해받을까 봐 걱정되어 한동안 미루고 있었다. 그래도 오늘은 모처럼 휴일인 관계로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는 "돈"에 대해서 글을 써본다.


5줄 요약:

1. 가장 좋은 인간관계는 의리, 정, 이념, 가치관, 배경 같은 무형의 믿음이 아닌, 돈으로 맺어진 관계다. 철저한 경쟁과 협의 끝에 서로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기꺼이 나의 이윤을 나눠주는 사람이 가장 투명하고 믿음직스럽다. 또한, 이러한 관계는 서로가 함께 돈을 벌 수 있는 시너지가 있을 때 지속 가능하다.


2. 다만 모든 것이 정량화되어 있지는 않으며, 문화나 잠재성 같은 정성적인 부분도 공존한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도 돈으로 환산하여 최종 가치를 기준으로 판단해보자.


3. 돈을 기반한 관계가 가장 이상적인 관계라고 했지만, 이는 사회에서 맺어진 관계만을 뜻한다. 유일하게 돈을 초월하는 관계는 가족과 신앙에서만 찾을 수 있다. 직장 동료, 선후배, 친구 모두 사회에서 맺어진 관계다. 오래된 친구라도 지금 나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것이 이 바닥의 생리다.


4. 자본주의가 사회의 체계라면, 가족은 자본주의 밖에 존재하는 관계다. 왜냐하면 가족은 내가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도 전에 이미 설정된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을 초월할 수 있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5. 또한, 신앙은 가족과 마찬가지로 이 세상이 아닌 죽음 이후의 사후세계와 맞닿아 있는 개념이다. 이 사회의 체계와는 아예 개념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돈은 물론, 어쩌면 가족보다도 더 중요할 수 있다. 신앙은 세상의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는 개념이다.




석기시대에는 각자가 가진 재산으로 직접 물물교환을 했고, 그 이후 더 원활한 거래를 위해 돈이 발명되었다. 처음에는 조개껍데기, 은, 동, 소금 등이 돈처럼 사용되었고, 현재는 지폐, 신용카드, 간편 결제 수단 등이 사용된다. 즉, 돈 자체가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원활한 물물교환을 위한 수단이자 매개체일 뿐이다.


자본주의란 개인의 이윤 추구를 우선시하는 체계을 뜻한다. 여기서 이윤이란 당연히 모든 가치의 물물교환을 가능케 하는 돈이다. 반대로 개인의 이득보다 사회와 공동체를 중시하는 '사회주의'가 있다.


하지만 사회주의가 문제없이 작동하려면 모두에게 공동체적 의식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적절한 규범과 교육이 수반되어야 하며, 자본주의가 '본능'에 가깝다면 사회주의는 '이념'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히려 중산층보다 교육을 더 받은 엘리트 층이나 아카데미아 쪽에 좌파, 사회주의가 더 많은 것 같다.


사회주의 방식이 잘 구동되는 나라들도 일부 존재한다. 북유럽 국가들이 좋은 예시다. 이런 나라들은 공동체 의식이 강한 역사와 문화 (바이킹 시대 때 험한 북극해에서 살아남기 위해 단합심을 강조했다고 한다), 단일 민족(북유럽은 이민을 거의 받지 않고, 대부분 비슷한 인종/종교로 구성된다), 풍족한 재정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노르웨이는 인당 GDP가 10만 달러인데 (미국 8.5만 달러, 독일 5.4만 달러, 프랑스 4.5만 달러) 이는 모든 해안가에 석유가 매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건 덕분에 북유럽에서는 사회주의가 상대적으로 잘 작동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반대로, 이러한 조건 중 하나라도 깨지면 사회주의라는 이념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더 많은 주입식 교육과 규범이 필요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모든 것은 자연스러운 본능에 의해 성장할 때 가장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보다 우리나라를 먼저 응원하고, 먼 이웃보다 가까운 이웃을 먼저 챙기고, 남보다 가족을 먼저 사랑하는 마음은 인간적인 본능이다. 그래서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보다 우리의 자연스러운 본능과 더 부합하기에 더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연봉을 예로 들어보자. 자본주의에서는 나의 연봉이 곧 나의 가치 생산력을 뜻한다. 어떠한 이념, 배경, 생각 등이 섞이지 않는다. 물론 나의 생산력이 정확하게 측정되었는지 연봉 협상이나 이직, 주변 사람들과의 비교를 통해 알 수 있다. 자본주의 안에서의 더 많은 경쟁과 협의가 일어날수록 사회가 더 투명해지고,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선순환 효과가 있다.


따라서 가장 좋은 인간관계는 의리, 정, 이념, 가치관, 배경 같은 무형의 믿음이 아닌, 돈으로 맺어진 관계다. 철저한 경쟁과 협의 끝에 서로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기꺼이 나의 이윤을 나눠주는 사람이 가장 투명하고 믿음직스럽다. 또한, 이러한 관계는 서로가 함께 돈을 벌 수 있는 시너지가 있을 때 지속 가능하다.


만약 회사가 연봉이 아닌 다른 가치로 대신 갚으려고 한다면, 그것도 충분히 돈으로 환산해서 측정해 볼 수 있다. 스톡옵션도 있을 테고, 나의 역량을 크게 성장시킬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제공해주는지, 스트레스가 적은 직장 문화가 있는지 등 잠재성, 문화 같은 정성적인 부분도 충분히 돈으로 환산해 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3줄 요약하자면,

돈은 서로의 가치를 투명하고 솔직하게 표현해주는 수단이며,

가장 지속 가능한 관계는 공동의 이익에 기반한, 서로에게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는 관계다.

다만 모든 것이 정량화되어 있지는 않으며, 문화나 잠재성 같은 정성적인 부분도 공존한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도 돈으로 환산하여 최종 가치를 기준으로 판단해보자.


돈을 기반한 관계가 가장 이상적인 관계라고 했지만, 이는 사회에서 맺어진 관계만을 뜻한다. 유일하게 돈을 초월하는 관계는 가족과 신앙에서만 찾을 수 있다. 직장 동료, 선후배, 친구 모두 사회에서 맺어진 관계다. 오래된 친구라도 지금 나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것이 이 바닥의 생리다.


자본주의가 사회의 체계라면, 가족은 자본주의 밖에 존재하는 관계다. 왜냐하면 가족은 내가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도 전에 이미 설정된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을 초월할 수 있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또한, 신앙은 가족과 마찬가지로 이 세상이 아닌 죽음 이후의 사후세계와 맞닿아 있는 개념이다. 이 사회의 체계와는 아예 개념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돈은 물론, 어쩌면 가족보다도 더 중요할 수 있다. 신앙은 세상의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는 개념이다.


오늘의 블로그를 몇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가족과 신앙을 제외하면, 자본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다. 돈은 상대방에 대한 가치를 가장 투명하고 솔직하게 존중하고 인정해주는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주의는 가장 완벽한 체계인 것 같다."이다.


혹시 다른 이견이 있다면 언제든지 질문해주길 바란다. 나도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RM - RPWP 앨범의 개인적 리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