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uely, Daniel Min 밋업 주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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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래미

*Cluely의 바이럴 그로스를 설계한 Daniel Min과의 파이어사이드 챗*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바이럴이 되는 Cluely의 전 CMO이자 최근에 직접 차린 마케팅 에이전시 Mints Media의 Daniel Min을 모시고 서울에서 Claude Bloom 밋업 행사를 진행했다.


어떻게 Daniel을 섭외했냐고?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생태계를 팔로우하는 사람이라면 Cluely를 모를 수 없다. 요즘 가장 화제의 중심에 있는 회사인데, 설립 후 2개월 만에 a16z에서 누적 260억 원을 투자 유치하면서 세간의 관심이 됐다. 사실 투자금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들의 바이럴 마케팅 방법이다. 살짝 얄미우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그들의 마케팅 언어는, 누군가는 ragebait라고 폄하하더라도, 어쨌든 지금 가장 핫한 AI 스타트업으로 올라섰으며, 그들의 행보를 모두가 찾게 만든다.


그런 바이럴 그로스를 모두 설계한 Daniel Min을 오랫동안 팔로우하고 있었는데, 지난주 일요일에 우연히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1주일 동안 한국에 오는데 뭘 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걸 보고 바로 DM을 때렸다. 너 한국 AI 커뮤니티랑 밋업하지 않을래? 나 지난주에 앤트로픽 앰버서더랑 클로드 커뮤니티 미팅해서 2천 명 신청했고, 지금 Claude Bloom 디스코드에 1,100명 멤버 모았는데, 바로 밋업 주최해줄 수 있어. 그리고 바로 답장이 왔다. 좋은데 장소는?


당연히 있지 하면서 나에게 익숙한 디캠프를 찾아봤는데 이미 예약이 꽉 찬 것이다. 어렵게 섭외했는데 행사를 못하면 너무 아쉽겠다는 마음에 여기저기 다 물어봤는데, 거의 3~4일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대관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


그때 예전에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봤던 응답하라 마케팅이라는 국내 최대 마케팅 커뮤니티를 이끌면서 티오더의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는 최제힘 님이 생각났다. 안 그래도 첫 Claude Bloom 행사에 오셔서 오랜만에 근황 토크를 했었다. 월요일 밤 9시에 혹시 제힘 님 티오더에 강연할 공간이 있나요? 여쭤보자 제힘 님이 그냥 대표에게 1:1 DM을 보내면서, 이참에 티오더의 AI 전환 소식을 알리기에 좋은 PR 포인트라며 꼭 밋업을 티오더에서 공간 후원을 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아무리 그래도 대표에게 그냥 찌르다니. 근데 쿨하게 티오더 대표님이 바로 콜하셨고, 그렇게 이틀밖에 행사가 안 남은 상황에서 공간 섭외가 완료됐다.


근데 웬걸 티오더 사무실이 파크원에 있는데 한강 뷰가 쭉 보이면서 fireside chat을 하기에 너무 안성맞춤인 공간이었다. 삼프로에서 여기서 촬영을 많이 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기존 공간 대신 새로운 공간을 찾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덕분에 더 좋은 공간을 얻게 된 것이다. 참 기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Daniel은 미국인이라서 영어밖에 못한다. 근데 아무리 영어로 세션을 한다고 말해도 한국인 입장에선 좀 뻘쭘할 수 있고, Daniel도 이걸 의식할 수밖에 없다. 그러던 와중에 우리 회사 동료가 Tiro라는 요즘 뜨는 AI 실시간 통역 서비스의 무료 스폰서를 또 따왔다. 그래서 Tiro 팀이 직접 오셔서 현장에서 AI 통역 서비스를 제공해줬고, 오신 분들도 실시간 통역이 아주 잘된다고 극찬해주셨다.


이렇게 일이 풀릴 때는 풀리나 보다고 생각했다. 이어서 Daniel과의 fireside chat 스토리는 아래와 같이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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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aniel Min — Wharton에서 스타트업으로

Daniel Min은 2025년 Wharton School을 마케팅과 오퍼레이션 전공으로 졸업했다. 이력만 보면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 같지만, 그의 실제 궤적은 전혀 달랐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Twitch 스트리밍, YouTube, TikTok으로 콘텐츠를 만들어왔고, 17살 때 처음으로 Twitch에서 4시간 스트리밍을 하고 500달러를 벌었을 때 "이걸로 먹고살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Wharton 시니어가 됐을 때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Goldman Sachs, McKinsey, Bain 같은 곳에 인턴십을 넣었는데 전부 탈락했다. 미국에서 이 회사들은 한국의 삼성처럼 엘리트의 상징이다. 전부 떨어지고 나서 자기가 루저라고 느꼈다고 했다. 그가 간신히 얻은 첫 인턴십은 RecruitU라는 작은 스타트업의 소셜 미디어 인턴이었다. Wharton 시니어가 무급 소셜 미디어 인턴이라니, 여자친구를 사귀기도 민망한 이력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 여름이 인생을 바꿨다. Daniel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콘텐츠를 사랑한다는 것만 항상 분명했다. 불확실한 행동이라도 명확한 비전 위에서 실행하면 결국 어딘가에 도달한다." 최악의 여름이 최고의 여름이 된 것이다. RecruitU에서 뉴욕 거리를 돌아다니며 금융인 인터뷰 영상을 찍기 시작했고, 그 콘텐츠가 4개월 만에 75,000 팔로워를 만들었다.


2. Cluely 합류 — "이 사람들과 절친이 될 수 있는가"

Cluely 합류는 Roy의 인스타그램 DM 한 통에서 시작됐다. Roy가 Daniel의 블로그와 콘텐츠를 보고 먼저 연락했고, 대화를 나눈 후 Daniel이 직접 비행기를 타고 만나러 갔다. "Cheat on everything"이라는 슬로건이 멋지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건 결정적인 이유가 아니었다.


Daniel이 합류를 결정한 기준은 의외로 단순했다. "이 사람들이랑 절친이 될 수 있는가." 팀원들이 모두 영리했고, 이전에 만든 작업물들이 마음에 들었고, 사무실에서 매일 같이 지내면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연봉이나 직책이 아니라 매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인지가 핵심이었다는 것이다.


Wharton 졸업생이 초기 스타트업에 뛰어든다는 건 비주류 경로였다. 친구들과 가족으로부터 도전과 반대가 꽤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Daniel에게 Cluely는 콘텐츠를 진심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회사였고, 자기가 하던 것을 포기하려면 최소한 같은 수준으로 즐길 수 있는 일이어야 했다. Cluely가 바로 그랬다.


3. UGC 머신 — 100명에서 70명으로

Cluely에서 Daniel이 가장 먼저 착수한 건 UGC 프로그램이었다. 다른 회사들이 크리에이터 기반 바이럴 콘텐츠로 성과를 내는 걸 보고, 자본과 바이럴 노하우를 결합하면 더 잘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100명의 크리에이터를 고용해서 바이럴 스크립트를 제공하고, 그 영상들을 광고로 전환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초기 결과는 섞여 있었다. 어떤 영상은 수백만 뷰를 찍었다. 그런데 조회수가 아무리 높아도 전환이 제로인 영상들이 속출했다. 수천 달러를 태우면서 뷰만 쌓이는 상황이 반복됐고, 이건 뭔가 조정이 필요하다는 신호였다.


해결책은 양이 아니라 질이었다. 100명 중 실제로 전환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크리에이터를 추려서 70명으로 압축했다. 이 70명에게 더 정교한 스크립트를 제공하고, 전환 가능성이 있는 포맷으로 방향을 잡았다. 최고 성과 시점에 이 시스템은 월 1억에서 1억 5,000만 뷰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운영 체계가 됐다. 인플루언서를 고용하는 것이 단순히 유료 광고를 집행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라는 게 Daniel의 결론이었다.


4. 마케팅 퍼널 — 상단, 중단, 하단

Daniel은 마케팅 퍼널을 세 단계로 명확하게 분리했고, 각 단계에 기대하는 역할이 완전히 달랐다.


상단(Top of Funnel)은 브랜드 인지도다. Cluely의 공식 인스타그램, 시네마틱 영상, Remy와 함께 만드는 오피스 스킷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단계에서는 전환을 기대하지 않는다. Red Bull이나 Bain Capital 같은 브랜드들이 하는 것처럼, 제품과 직접 연관 없이 이름을 각인시키는 게 목적이다. Mr. Beast가 4억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데 그가 오늘 Cluely를 런칭한다면 기존 마케팅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것이라는 베팅과 같은 논리다.


중단(Middle Funnel)은 UGC 영상이다. 바이럴 가능성이 있으면서도 사용자 전환을 동시에 노리는 콘텐츠다. 수백만 뷰를 기록하면서 실제로 사람들이 Cluely를 써보게 만드는 영상이 이 구간에 속한다. 최근 런치한 바운티 시리즈의 첫 영상은 1만 달러 이상의 전환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하단(Bottom of Funnel)은 유료 광고다. 여기서의 원칙은 단순하다. ROAS가 양수가 아니면 즉시 중단한다. 돈을 넣었는데 돈이 안 나오면 그건 그냥 낭비다. 이 단계에서는 감성이 아니라 숫자만으로 판단한다.


5. 타임스퀘어 빌보드 — 10분 만의 $375K 결정

Cluely의 타임스퀘어 빌보드는 마케팅 퍼널 상단의 극단적인 사례다. 빌보드 업체에서 할인된 4주 게재 제안이 이메일로 왔을 때, Roy와 Daniel이 논의한 시간은 딱 10분이었다. 그리고 375,000달러를 바로 집행했다.

디자인도 극단적으로 단순했다. 흰 배경에 검은 글씨. "Hi, my name is Roy. I'm 21. Please buy my thing. Cluely.com." 디지털 빌보드가 아니라 물리적으로 고정된 빌보드여서 4주 내내 타임스퀘어에 걸려 있었다. 21살 청년이 타임스퀘어에 자기 이름을 걸고 제품을 사달라고 했다는 사실 자체가 콘텐츠가 됐다. 사람들이 TikTok에서 이 빌보드를 찍어 영상을 만들고, Twitter에서 패러디가 돌고, 문화적 순간이 만들어졌다.


Daniel은 이 결정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많은 회사들이 베팅이 맞는지 확인하느라 과도한 시간을 쓴다. 좋은 베팅을 알아보는 눈이 있다면, 10분이면 충분하다. 이 빌보드에서 직접적인 전환을 측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Cluely라는 이름이 인터넷 전체에 퍼졌고, 그것만으로 충분한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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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조회수 먼저, 전환은 나중에

청중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바이럴 뷰가 실제 유료 사용자로 전환되느냐"였다. 많은 창업자들이 Cluely를 알고 있지만, 뷰가 올라가는 것과 결제가 일어나는 것 사이의 간극을 궁금해했다.


Daniel의 대답은 두 가지였다. 첫째, 모든 회사가 바이럴 마케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Resume AI라는 회사는 인스타그램 계정도 없이 Google SEO에만 월 10만 달러를 투자해서 연 2,000만에서 3,000만 달러 ARR을 만든다. 구직자가 "이력서 만들기"를 검색하면 제일 위에 뜨고, 30달러를 내고 이력서를 생성한다. 타겟 사용자가 어디서 검색하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둘째, 유기적 콘텐츠를 선택한 회사라면 순서가 있다. 먼저 조회수를 만드는 근육을 키우고, 그 다음에 전환을 설계해야 한다. 200뷰짜리 영상을 올리면서 전환율을 걱정하는 건 순서가 완전히 틀렸다. 10개 영상 중 최소 1개는 10만 뷰를 보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을 때 비로소 전환 최적화를 논할 수 있다. 바이럴 능력이라는 근육 자체가 없는 상태에서 전환을 고민하는 회사가 너무 많다는 게 Daniel의 지적이었다.


7. "인터넷에 없는 것을 만들어라"

Daniel의 개인 콘텐츠 철학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인터넷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들어라"다. 인터넷에서는 모든 것이 반복되지만, 개인의 경험과 감수할 수 있는 리스크는 복제가 불가능하다.


대표 사례가 알카트라즈 수영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4일간 오픈워터 수영 훈련을 하고, 실제로 알카트라즈 섬 근처에서 해안까지 수영하는 영상을 찍었다. 알카트라즈로 직접 수영해 가는 건 불법이지만, 옆 섬에서 보트를 타고 내려 해안으로 수영해 돌아오는 건 가능하다. 이 영상이 나간 후 사람들이 길에서 Daniel을 알아보며 "진짜 수영한 거냐"고 물었다고 한다. 마인드셰어가 만들어진 것이다.


40개 대학 식당 리뷰 시리즈도 같은 논리다. 보스턴, 텍사스, 필라델피아, 뉴욕, 캘리포니아를 돌아다니며 대학 식당을 티어리스트로 평가했다. 한두 개가 아니라 40개다. 이걸 따라 할 사람이 없다. Daniel은 새로운 콘텐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두 가지를 따진다고 했다. 첫째, 인터넷에 없는 것인가. 둘째, 만들기 어려운가. 만들기 어렵다면 다른 사람도 안 할 것이고, 그게 곧 해자가 된다.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달 전 심한 여드름이 터져서 피가 흐르는 순간을 카메라로 촬영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숨기는 것을 공개할 때 엄청난 공감이 생긴다고 했다. 결국 화질 문제로 그 영상은 올리지 않았지만, 좋은 콘텐츠였다면 확실히 올렸을 거라고 했다.


8. Ragebait — 무관심이 혐오보다 나쁘다

Cluely의 마케팅이 의도적인 ragebait인가? Daniel의 대답은 절반만 맞는다는 것이었다. 인터넷을 최대한 화나게 만들려는 목적이 아니라, 사람들이 이야기하게 만드는 프레이밍을 선택한 것이다. 그가 강조한 원칙은 이것이다. "증오의 반대는 지지가 아니라 무관심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었다. "운동은 건강에 좋다"라고 말하면 아무도 반응하지 않는다. 그런데 "뚱뚱한 사람들은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하면 댓글이 폭발한다. 메시지의 본질은 같다. 운동이 좋다는 것. 하지만 프레이밍이 다르면 반응이 완전히 달라진다. "Cheat on everything"도 마찬가지다. 실제 의미는 "모든 것에 AI를 활용하라"인데, 이걸 도발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계산기가 처음 나왔을 때도 치팅이라고 불렸고, 인터넷이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AI도 결국 같은 경로를 밟을 것이라는 논리다.


Cluely 바이럴의 기원도 이 맥락에서 나왔다. 창업자 Roy가 Amazon 코딩 인터뷰에서 자기가 만든 Interview Coder라는 도구를 실시간으로 사용하는 장면을 YouTube에 올렸다. 그 영상이 폭발적으로 퍼졌고, Interview Coder가 Cluely로 발전한 것이다.


9. RecruitU 3단계 프레임워크

Daniel이 RecruitU에서 4개월 만에 75,000 팔로워를 달성한 방법론은 회사 계정을 키우려는 사람이라면 참고할 만하다. 그는 세 단계 프레임워크를 공유했다.


첫 번째 단계는 경쟁사 분석이다. 금융과 컨설팅 분야의 모든 콘텐츠 계정을 조사했다. Litquidity, Wall Street Oasis 같은 채널들이 뉴스, 밈, 풍자, 가이드 영상을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IRL 영상, 그러니까 실제로 거리에 나가서 금융인을 인터뷰하는 콘텐츠는 아무도 하고 있지 않았다. 개인 크리에이터들이 금융 진입 조언 영상은 만들고 있었지만, 회사 브랜드 차원에서 대규모로 하는 곳은 없었다.


두 번째 단계는 이상적 시청자 페르소나(IVP)의 설정이다. Daniel은 타겟을 이렇게 구체화했다. "앨라배마 대학교에 갓 입학한 18살 아시아계 신입생. 골드만삭스에 들어가고 싶어 한다." 모든 영상을 이 한 명에게 맞춰 만들었다.


세 번째 단계는 바이럴 포맷의 적용이다. School of Hard Knocks, Caleb Simpson 같은 스트리트 인터뷰 채널에서 영감을 받아, 뉴욕 거리에서 금융인들에게 커리어 조언을 받는 포맷을 만들었다. 시도한 사람의 90%가 거절했다고 한다. 점심시간에 바쁜 뱅커에게 카메라를 들이밀며 시간을 달라고 하는 건 창피하고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 어려움 자체가 진입 장벽이고, 아무도 따라 하지 않는 이유였다. 네 번째 영상부터 이미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고, 4개월 만에 75,000명이 모였다.


이 프레임워크는 Cluely에서도 작동했다. Daniel이 합류한 후 같은 포맷으로 Cluely Careers 계정을 만들었고, 인터뷰 몇 건만으로 6,000 팔로워를 확보했다. Remy와의 스킷 콘텐츠 협업이 시작되면서 Cluely 메인 계정은 5만에서 거의 30만 가까이 성장했다.


10. Mints Media — 억만장자 대신 크리에이터

Daniel은 Cluely를 약 7개월 만에 떠났다. Cluely는 100억 달러 규모의 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달리고 있었고, 그 목표를 위해선 삶 전체를 바쳐야 했다. Daniel에게 그건 맞지 않았다. 그는 22살이다. 20대에 세상을 여행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영상을 만들고, 그러면서 돈도 잘 벌고 싶었다. 점점 더 자기만의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에 110%를 쏟고 싶어졌고, 결국 나왔다.


그래서 시작한 게 Mints Media다. 마케팅 역량이 부족한 테크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에이전시인데, 동시에 2~3개 회사와만 일한다. 이상적인 클라이언트는 Series A에서 B 단계의 회사다. 자금 집행 여력이 있으면서도 아직 관료적이지 않아서 빠르게 의사결정이 가능한 규모다. 삼성 같은 대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가 아니라,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하면서 충분히 잘 먹고사는 삶을 지향한다.


B2B 마케팅에 대해서는 LinkedIn과 Twitter에 집중 투자할 것을 권했다. 금융이나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는 영업 사이클이 길고, 내부 소개가 결정적이다. 팔로워 숫자보다 네트워크의 질이 중요하며, 인스타그램보다는 잠재 고객들이 실제로 잠복해 있는 플랫폼을 공략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영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한국어로 마케팅하면서 미국 시장을 침투하는 건 불가능하다.


11. "오늘 밤 영상을 찍어라"

마지막 주제는 실행이었다. Daniel은 청중 중 대학생들에게 특히 직설적이었다. 그가 꺼낸 단어는 "mental masturbation"이었다. 유튜브 채널 성장법, 틱톡 조회수 늘리는 법 같은 튜토리얼을 100개 봤지만 60일간 영상을 하나도 만들지 않았다고 했다. 아이디어에 대해 생각하는 것 자체가 진척인 양 착각하는 상태, 그게 mental masturbation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영상을 꾸준히 만들었다면 지금쯤 칸쿤에서 은퇴 생활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과장일 수 있지만, 그가 하고 싶은 말은 분명했다. 콘텐츠 제작 초보자에게 가장 흔한 질문이 "어떻게 시작하느냐"인데, 답은 오늘 밤 영상을 하나 찍어서 올리는 것이다. 이 강연을 듣고 영감을 받은 그 순간이 가장 동기가 높은 시점이고, 내일이 되면 "좀 더 준비해야지"라는 생각에 영원히 미루게 된다.


나도 거들었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지인과 나눈 대화를 블로그로 기록한 것이 현재 이 커뮤니티의 출발점이 되었다. 그때 그 글을 안 썼으면 지금 이 자리도 없었을 것이다. 콘텐츠는 가능한 한 빨리, 가능한 한 자주 만들어야 한다. 어디서 바이럴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행사 마지막에 처음 시도해 본 세션이 있었다. 30초 피치다. Daniel이 촬영 중이니까 카메라 앞에 서서 자기 회사나 프로젝트를 30초 동안 소개하라고 했다. Daniel의 영상에 무료로 홍보될 기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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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밋업에서 "자유롭게 네트워킹하세요"라고 풀어놓으면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 대부분이 쭈뼛쭈뼛하다가 조용히 집에 가는 것이다. 그런데 "30초 줄 테니까 나와서 피치해라, 지금 Daniel 앞에서 하면 공짜 홍보다"라고 하니까 사람들이 바로 무대로 나왔다. AI 마케팅 에이전트를 만드는 유럽 출신 창업자, 고등학생들에게 AI 회사를 만들게 돕는 7개국 교육 스타트업, 50개 이상 미국 대학에서 500명의 Gen Z 크리에이터를 뷰티 브랜드와 연결하는 서비스, 인스타그램에서 바이브 코딩 밈 콘텐츠로 1,000만 뷰를 달성한 크리에이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올라와서 자기 이야기를 했다.


이 세션을 보면서 꽤 감명받았다. 오늘 전체 행사의 취지가 "지금 당장 실행하라"였는데, 30초 피치가 바로 그 정신을 구현한 셈이다. 구조를 주면 사람들은 움직인다. 다음에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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