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클래미
칸예의 모든 면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의 진정성과 포부는 정말 큰 영감이 된다.
사실 그도 처음부터 승승장구 하지는 못했는데, 커리어 초반에 프로듀서로서 제이 지의 블루프린트 앨범에 참여하면서 어느정도 이름을 알렸지만, 래퍼로서 인정을 받아내는데 꽤 많은 시간과 수모를 겪었다.
당시 래퍼라면 빈민가 갱스터 출신이어야 한다는 관념이 있어, 시카고 중산층에서 영어교사 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는 프로듀서는 몰라도 래퍼로서는 스타성이 없다고 했다.
그렇게 래퍼로서 모든 계약이 흐지부지 되자, 그는 무작정 음반사 사무실에 찾아가 CD를 틀고 즉석에서 랩을 하는데 그의 당찬 포부와 달리 직원들이 모두 관심을 보이지 않자 실망한 체 벽 보고 돌아선 그의 모습을 보니 괜히 내 마음이 찡 하더라 :(
그럼에도 그는 언젠가 래퍼로서 성공할거라며 음반을 준비했고 (Jesus Walks, Family Business와 같은 명곡이 수록된 첫 데뷔 앨범), 슬슬 거물급 래퍼들에게 인정을 받아내자 결국 제이 지의 라커펠라 레코즈에 입단하는데 성공한다.
커리어 초반에 꿈과 현실의 괴리감을 해처나갈 수 있던 그의 자신감이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했는데, 어머니와의 대화에서 이 비결을 느낄 수 있겠더라.
험한 음반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항상 밖에서는 강하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여야 했지만, 사실 그도 미래에 대한 걱정과 그동안의 수모로 인한 아픔이 많았다. 그런 그의 비전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은 어머니 돈다 뿐. 그래서, 이번 돈다 앨범이 다른 앨범들 보다 더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그 외, 무려 20년전 그가 데뷔하기 전부터 그의 스타성을 알아보고 다큐를 찍은 커디 감독도 대단하다. (다큐는 350억에 넷플에 팔았다) 무모했지만 용감했던 그의 청춘을 솔직하고 생동감 있게 잘 담은 다큐라 생각되어, 힙합 음악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정말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