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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래미 May 08. 2021

왜 우리는 열심히 사는걸까?

Written by 클래미

오늘 하루도 너무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사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최종 꿈인 '행복'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 그렇지 않다면 이 모든 것이 정말 의미 없는 짓일 수도 있다.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의 삶은 너무 고통스럽다.

솔직히 오늘 하루만 되돌아봐도 정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고 싶었던 심정이 다들 한번 씩 있지 않았을까? 그럴때 마다 나는 유튜브에서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의 무대 영상을 찾아보거나 온라인 쇼핑을 즐기곤 한다. 잠시라도 현생을 피해 떠나지 않으면 완전히 무너질 것만 같았거든.


참 아이러니하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열심히 산다고 말하지만 실상 우리의 삶은 고통의 연속이라는 점에서 내가 올바른 방향을 향해 사는 건지 가끔 현타가 올 때가 있다.


내 주변에 정말 영화처럼 사는 친구가 있다.

풀타임 직업은 없지만 하루하루를 소소하게 즐기면서 행복하게 산다는 게 느껴진다. 주중에 날씨가 좋을 때면 서울 근교로 놀러 가거나 친구들과 소모임을 만들어 캠핑을 자주 간다. 그리고 음악을 좋아해서 친구들과 녹음하기도 하고 밤늦게까지 한강공원에서 술 마시면서 노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물론 인스타에서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실제로 만나서 얘기를 나눠봐도 큰 걱정이나 스트레스 없이 오늘 하루를 여행처럼 사는 친구이다.


누군가는 이 친구를 한량같이 산다고 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남 부럽지 않게 행복을 누리면서 사는 사람인 것은 분명하다.


내가 가진 커리어나 인맥 같은 것은 없겠지만 사실 이런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지금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행복, 나중에 가서 제대로 누릴 수 있다고 누가 보장이라도 해줄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오늘  번쯤 
제대로 고민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행복? 사실 아닌 것 같다.

내가 정말 행복을 느끼던 순간을 돌이켜보니 내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사실 지금 쓰고 있는 블로그도 나에게는 고통이다. 머릿속에 맴돌고 있는 생각들을 글로 정리하는 게 여간 쉽지 않은 일이라서 썼다 지웠다만 몇 번을 반복하는지 모르겠다. 무엇을 위해 블로그를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라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주말에 따로 시간을 내서 작업하고 있다.


너나 나나 행복을 위해 산다고 말하곤 하는데, 어쩌면 나는 행복을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왜 언도덕 서사를 좋아하는가?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신화나 동화를 읽어보면 대두분 언도덕 서사가 담겨있다. 왜 우리는 처음부터 완벽한 삶을 사는 사람보다 어려운 현실을 이겨내서 성공을 쟁취한 사람에게 더 매력을 느끼는 것일까? 사실상 어려움을 극복하는 삶이 멋지고 대견스럽기는 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행복한 삶하고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데 말이다.


행복 그 자체를 갈망하는 삶 vs.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삶.

단정적으로 말하기에는 조심스럽지만 어쩌면 삶의 방식에는 두 가지 부류가 있는 것 같다. 당신은 어떠한 삶을 추구하는가?


나도 왠지 모르게 백마 탄 왕자보다 바닥에서 올라온 언도덕에게 더 끌리는 것 같다. 만약 당신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쩌면 우리는 행복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행복을 위해 산다는 그 생각은 접는 게 좋을 것이다. 안 그러면 이 두 가지의 삶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면서 현타를 자주 느끼곤 할 테니까.


사실 나도 언도덕의 삶을 추구할 용기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굳이 쉬운 길을 두고 어려운 길을 가려는 것 같은 생각도 들곤 하는데 아무래도 끊임없이 줄다리기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그래도 오늘 한가지 배운 lesson이라면 두 가지 삶 모두 존중받을 만하니 하나를 골랐으면 다른 삶에 미련을 갖지 않고 쭉 나아갈 것! 하지만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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