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 같이 유치한 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 작은 강을 따라 그리고 맑고 아름다운 시냇물을 따라 걸으면서 김동호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어요.
이상하게 요즘은 기억이 선명하지 않아서 금방 들은 것도 잘 생각이 안나요.
그런 것도 뇌전이암의 문제일까 하는 생각이 한번씩 들지만 너무 깊이 생각하지는 않아요.
오늘 말씀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김동호 목사님이 하나님 앞에서 다소 버릇없는 말이지만 “나 뒀다 어디다 쓰려고…”라고 하나님이 본인에게 느끼게 하셨다는 것이었어요.
근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울컥했어요.
전 아버지 하나님께, 주님께 뭘 부탁하려면 부탁할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나봐요. 그냥 조건없이 날 사랑해주시는 아빠가 날 위해서 여기 실존하신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그래서 전 하나님은 따로 업무로 바쁘시고 난 내 삶을 내가 알아서 일구어 가야한다는 생각을 했을까요?
아시죠?
전 늘 가야할 길의 물길을 만드느라 바쁘고 힘들었어요. 마음이 조바심으로 항상 가득차 있고 지워진 짐이 너무나 무겁게 느껴지는데 어떻게 짐을 다뤄야 할지 몰랐잖아요.
인생의 길을 걸어가는 방법을 완전히 오해하고 있었어요.
아빠! ‘나 뒀다 어디다 쓰려고 … ‘ 라고 말씀하시는 우리 아빠!
저 오늘은 어린아이처럼 아빠에게 부탁해요.
아빠
저 육체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세요.
약물치료가 인간적으로 상식적으로 비합리적인 상황이지만 하나님의 섭리와 아버지의 결정으로 저에게 병나음을 허락해주세요.
아빠
저 오래 살게 해주세요. 30년쯤 더 살고 싶어요. 아니 그보다 더요 ㅎㅎㅎ. 아이들과 남편과 오랜 시간을 쌓아가고 싶어요.
아빠
저 돈 걱정 안하고 싶어요. 돈에 제 삶이 붙들리지 않게 편안하게 해주세요. 사실은 부자가 되고 싶어요 ㅎㅎ. 지금까지 돈에 대한 염려가 제 삶의 많은 부분을 빛이 바래게 했어요. 전 주님이 먹이시고 입히시는데 걱정하는 제가 잘못된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그런 저를 긍휼히 여겨주시길 기도해요. 제 수준에 맞게 편안해 지고 싶어요.
아빠
저 돈 걱정을 안하게 되면 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 음식을 만드는 것과 관계를 맺어가는 것으로 주님의 사랑을 자랑이 아니라 겸손과 섬김으로 아름답게 나눌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아빠
저 아직 너무 부족하지만 이렇게 하나씩 훈련되어져서 주님이 쓰시고자 하는 곳에서 쓰임을 받고 싶어요. 겸손하고 온유하게 그 자리에 있고 싶어요.
아빠
제가 이런 유치한 기도를 해도 될까요? 하고 걸으면서 저는 잠깐 생각했어요.
그런데 마음은 편안했어요. 이런 솔직한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나봐요.
아마 제 생각이 틀렸다면 아버지 자상하게 저에게 가르쳐 주시겠죠?
아빠
어제는 스트레스가 극심했어요.
절 보고 계셨죠?
제가 스트레스 상황에 있을때 빨리 빠져나올 수 있는 지혜와 의지를 허락해 주세요. 꼭이요.
전 제가 빠져나 올 수 없는 것만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 있으면 제 병이 악화될까 너무 걱정이 되면서도 마음과 생각이 움직여 지지 않아요.
주님 움직여 주세요. 걸어 나오도록 손 잡아주세요.
오늘도 저 꼭 안아주세요.
제 곁에 늘 계셔주세요.
그런줄 알고 있지만 그냥 또 말씀드려요.
오늘은 어린아이처럼 아빠라고 부르고 싶었어요.
저를 자유케 하는 주님의 진리안에 거하며 깨닫게 해주시기를 간구드려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022.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