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 진짜 운동하기 싫었다.
어머니 가게가 1층이었는데, 2층에 태권도장이 있었다.
학교가 끝나고 나면 어머니 가게 안에 있는 단칸방에서 공부하거나 노는 편이었는데 시간이 되면 어머니는 강제로 2층의 태권도장으로 보냈다.
학원이 멀기라도 하면 학원 간다하고 도망치기라도 했을 텐데, 너무 가까워서 도망칠 수도 없었다. 바로 위층이니 갔는지 안 갔는지 바로 확인이 가능 했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도망칠 수 없는 이유가 있으니, 태권도 관장님이 이모였다..... 엄마와 혈연 관계로 이어진 동생 말이다.
그래서 아프거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절대로 도망칠 수 없었다.
덕분에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때까지는 평일에는 태권도장에 가서 꾸준히 운동을 했다.
부모님도 나를 운동시킬 수 밖에 없던 이유가 내가 먹는 걸 너무 잘 먹었다. 만약 운동하지 않고 먹기만 한다면 뚱땡이가 될 게 보였고, 나 또한 그리 생각했다.
먹는 건 좋아하지만 뚱땡이가 되는 건 원치 않아 중학교까지는 운동 하기 싫어도 강제로 했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부터는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이므로 태권도장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부모님의 말에 다시는 태권도장을 향해 오줌도 누지 않을 거고, 무조건 가지 않을 거라며 생각했지만 1년이 지나 이 결정을 철회해야 했다.
정말 급격하게 살이 찌는 것이 이유였다.
먹는 건 먹는대로 먹고 앉아서 계속 책만 보고 있으니 살이 찌는 것이 정상이었다.
고2 여름 방학부터 내 의지로 태권도장을 나가 운동을 하니 찐 살이 조금씩 빠지며 일정 체중이 되니 더 이상 빠지지 않고 유지가 되었다.
성인이 되고 할 만한 운동이 뭐가 있는지 찾다가 수영에 흥미를 가졌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2년 정도 했었는데 성인이 되서도 몸이 기억하고 있는지 곧잘 할 수 있었다.
매일 아침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정말 귀찮고 힘들지만, 그래도 수영을 빡세게 하고나면 개운함이 기분 좋았다. 더불어 공복에 하는 수영이 칼로리 소비가 엄청나 먹는 양에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렇지만 집을 떠나 사회 생활을 하게 되니 수영을 할 수 없게 되고, 운동을 멀리하자 살이 찌고 몸이 아프기 시작해 살기 위한 운동이 필요했다.
덕분에 하기 귀찮더라도 헬스에 조금씩 재미를 붙혔고 스트레칭도 꾸준히 하기 시작하니 몸이 아픈 게 조금씩 없어졌다.
하루 중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보며 일을 하는 편이니 따로 운동하지 않으면 하루에 걷는 걸음이 약 3,000보 밖에 되지 않는다.
인생을 살아보니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하기 귀찮아도 맛있는 음식을 계속 먹고, 건강하게 살려면, 나중에 아파서 고생하지 않으려면 꾸준한 운동을 통해 몸 관리가 필요하기에 하기 싫더라도 매일 운동을 하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