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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파이 매거진 Mar 02. 2020

스틸포인트 울트라 2 진동 컨트롤 악세사리 리뷰


세라믹 볼의 양방향 포켓 기술이 만들어낸 마술같은 노이즈 프리 사운드






STILLPOINTS ULTRA 2





오디오파일들이 끊지 못하는 ‘마약’은 개조와 트위킹을 위한 악세서리들이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끼우거나 교체하는 간단한 작업 하나만으로 갑자기 오디오 전체의 음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한번 빠져들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소리 변화에 탐닉하며 정신줄(!)을 놓아버리게 된다. 음질이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것은 둘째 문제다. 소리가 바뀌는 순간, 입이 벌어지고 새로운 즐거움이 눈 앞에 펼쳐진다. 물론 며칠 내지는 몇 주가 지나면 그런 환상 같은 마술이 진짜인지 아니면 한 순간의 허상에 불과한 일인지 깨닫게 되지만, 중요한 것은 ‘재미(!)’가 있기 때문에 늪에서 헤어 나오지를 못하는 것이다. 리뷰나 컨텐츠를 위한 작업을 제쳐두고 개인적인 오디오 취미로서 이런 업그레이드, 개조, 트위킹 같은 경험을 오랫동안 20년 넘게 해본 결과, 얻게 된 확실한 깨달음이 하나 있다. 바로 그 시스템이 갖고 있는 ‘소리의 근본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취미로서 오디오 악세서리들이 가져다 주는 미묘한 개선은 전체 사운드에 분명 특별한 뭔가를 좋아지게 만들어주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삼겹살’을 ‘투뿔 꽃등심’으로 바꿔주는 마술 은 없다는 점이다. 육질을 바꾸어 좀 더 식감이 좋아지거나, 와인이나 숙성 같은 작업으로 훨씬 풍미있는 삼겹살로 만들어 맛의 퀄리티를 높여주는 일은 가능하지만, 삼겹살은 어디까지나 삼겹살일 뿐이다. 저렴한 고기를 좀 더 맛있는 고기로 만드는 일처럼, 오디오 악세서리들은 기존 시스템이 갖고 있는 성능을 좋아지게 만들어주는 일을 하는데 앰프나 플레이어를 다른 소리를 내도록 개조하거나 스피커가 다른 특성을 갖게 만드는 등의 사운드를 바꿔버리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기기 동작시의 주변 상황(예를 들어 전기나 진동 같은 것들)을 정리하여 기기 성능이 100% 모두 사운드로 나오지 않았던 것을 100%에 가깝게 성능의 포텐셜을 모두 끄집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지금까지 뭔가로 인해 가려져 있던 성능들이 하나둘씩 귀에 들리는 소리로 나타나기 시작하면 오디오파일들에게는 커다란 기쁨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것이 오디오 악세서리가 해주는 일이다. 기기가 갖고 있는 성능의 잠재력, 포텐셜을 모두 이끌어내려는 노력과 결과물, 그것이 오디오 악세서리가 주는 가치와 재미이다.


 뻔한 이야기를 이렇게 떠드는 이유는 리뷰 제품인 스틸포인트(Stillpoints)가 바로 그런 존재로서, 물리적인 진동 제거 분야에 있어서는 단언컨대 지구에서 최고의 오디오 악세서리이기 때문이다.




스파이크 또는 풋(Foot) 역할을 하는 기기 진동 억제 기구, 울트라


미국의 하이엔드 악세서리 업체인 스틸포인트가 제품을 내놓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대 중반의 일이다. 기기를 떠받이는 지지대이자 진동 방지 역할을 하던 삼각뿔 형태의 기기는 “콘(Cone)”이라 불리우는 원뿔 형태의 델린 소재의 기기 받침 악세서리였다. 특이한 것은 꼭지점에는 하얀 ‘세라믹 볼 베어링’을 설치하여, 세라믹 볼이 기기와 콘 사이의 접점을 유지하는 구조였다. 이는 기기의 진동과 바닥의 진동을 서로 격리시켜 진동 유입 및 배출의 역할을 해주도록 했다. 이후 몇몇 하이엔드 업체들의 스파이크나 기기전용 ‘풋(Foot)’을 설계 및 제작을 하면서 진동 방지 및 제거에 대한 기술 연구를 하면서 기존 콘과는 전혀 다른 수준과 새로운 기술 및 컨셉을 지닌 제품을 내놓게 되는데, 2012년 등장한 ‘울트라(Ultra)’가 그 주인공이다.

울트라는 오리지널 콘과 달리 크게 2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주된 원통형 몸통 구조체와 느슨하게 조여져 흔들거리는 작은 원형 디스크가 있다. 원통형 실린더 구조의 메탈 구조물과 원형 디스크는 소위 ‘어댑터(adapter)’라 부르는 나사선이 새겨진 막대를 통해 연결된다. 몸통에는 어댑터를 돌려 넣을 수 있는 구멍이 한쪽에 있고, 반대편에는 어댑터를 통해 연결된 디스크를 ‘모자(HAT)’라 부른다. 나사선이 새겨진 막대인 어댑터는 울트라와 다양한 스피커 내지는 오디오 기기들의 나사 구멍을 맞춰주는 중간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나사선의 일종으로, 자신이 사용하는 기기명을 미리 이야기해주면 해당 기기에 울트라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해주는 어댑터를 구할 수 있다. 주로 이런 기기 연결용 어댑터는 스피커들에서는 필수적으로 요구되지만, 앰프나 플레이어 같은 기기들은 기기 아래에서는 울트라의 모자를 기기의 바닥면에 받치는 식으로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설치가 된다.




세라믹 볼 베어링의 진동 에너지 역학 기술, ‘포켓 테크놀로지’


울트라의 본질은 흔들거리는 네모난 연결 부위에 있다. 10개의 내부 부품들이 조화를 이루어 진동을 소멸시키는 진동 제거 동작을 해주는 시스템이자 기술이 바로 울트라의 핵심 기술이다. 스틸포인트는 이 진동 제거 기구 시스템을 간단히 ‘포켓(Pocket)’이라 부른다. 포켓의 내부에는 작은 세라믹 베어링들이 담겨 있기 때문에 손으로 만지만 흔들흔들 움직인다. 바로 이 흔들거림이 진동(운동) 에너지를 열 에너지로 변환시켜주는, 일종의 에너지 트랜스듀서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서 스피커나 앰프 또는 플레이어에 존재하는 (하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섀시의 미세 진동들은 울트라의 모자와 어댑터를 통해 포켓으로 진동이 전달된다. 미세 진동들은 포켓 속의 세라믹 볼 베어링의 흔들거리는 움직임을 통해 열이 발생되면서 소멸된다. 진동이 바닥이나 외부로 전달,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기기가 공중에 플로팅된 상태로 세라믹 볼 에어링의 운동으로 진동을 태워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울트라는 기존의 스파이크 같은 악세서시들과는 전혀 다른 장치이다. 스피커나 앰프용 스파이크들은 단지 뾰족하게 깎아 만든 나사 같은 원뿔 금속 기구물일 뿐이다. 이런 스파이크들은 기기에 존재하는 진동들을 마루 바닥이나 기기용 랙의 바닥으로 진동을 배출시켜주는 통로 역할만 한다. 쉽게 말하면 진동의 하수구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기기 내의 진동을 밖으로 배출 시키기도 하지만 거꾸로 바닥이나 오디오랙에 생기는 진동들이 기기 내부로 타고 들어오는 역류 통로가 되어버린다. 단지 진동이 지나다니는 통로만 만들어줄 뿐, 진동을 소멸시키거나 외부 진동을 차단시켜주는 기능은 없다. 이와 달리 울트라는 진동 소멸 메커니즘과 기구물로 기기 내부의 진동을 소멸시켜줄 뿐만 아니라, 마루 바닥 등을 타고 기기로 전달되는 외부 진동들이 기기로 유입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외부 진동 격리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 이 때문에 울트라를 흔히 양방향으로 각기 다른 역할을 하므로 ‘2웨이’ 기기라 부른다.




포켓의 개수 = 진동 제거 능력


울트라 시리즈에는 포켓 기술을 저렴하게 축소시킨 '울트라 미니(Ultra Mini)'를 시작으로, 1개의 포켓이 장착된 '울트라 SS', 울트라 SS의 크기를 대폭적으로 키우고 포켓의 개수를 5개로 늘려 진동 제거와 격리 능력을 엄청나게 향상시킨 ‘울트라 5’가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울트라 뒤에 붙는 숫자는 ‘포켓의 개수’를 뜻하며, 이 포켓의 개수가 많아지면 곧 진동 제거와 격리 능력의 향상을 뜻하게 된다. 울트라 SS와 울트라 5는 원통형 몸체의 한쪽 면에만 포켓이 설계되어 있다. 즉, 기기와 맞닿는 부분의 포켓 개수를 늘리거나 줄이거나 하여 진동의 제거 및 격리 능력을 조절했다.


스틸포인트 울트라 SS


하지만 지난 2017년에 등장한 ‘울트라 6’는 기존 울트라 시리즈의 성능과 개념을 한 단계 진화시켰다. 울트라 6는 울트라 5와 유사한 크기에 똑같이 기기와 맞닿는 면에 5개의 포켓을 갖고 있지만, 울트라 5와 달리 바닥과 맞닿는 면에 1개의 포켓을 더 설계하여 총 6개의 포켓이 장착된 울트라이다. 따라서, 단면 포켓이 아니라 양면 포켓 기술을 적용하여 기존 울트라와는 또다른, 비약적인 진동 억제 제거 기술이 더해진 ‘울트라 시리즈의 끝판왕’으로 등장한, 일종의 양방향 포켓 기술의 첫 모델이자 스틸포인트 최고의 럭셔리 울트라 모델이 바로 울트라 6 였다. 이미 울트라 6를 써본 사람들은, 1개의 가격이 울트라 SS 한 세트보다도 훨씬 비싼 가격을 자랑하는 이 울트라 6를 스피커나 앰프에 서너개씩 도입하는 경우가 즐비했다.




울트라 6의 양방향 포켓 기술로 태어난 울트라급 가성비의 ‘울트라 2’


울트라 6가 보여준 양방향 포켓 기술은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울트라 SS나 울트라 5의 성능과는 차별화된 놀라운 진동 제거로 노이즈가 비약적으로 줄어든, 가장 순도 높은 기기의 퍼포먼스를 이끌어주는 마술같은 기기 성능의 개선을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다. 앰프 같은 기기에는 3개 내지 4개면 되지만, 스피커 같은 경우는 무려 6개 내지는 8개가 투입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단순한 기기 받침 기구물에만 무려 1,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엄청난 투자가 이루어져야 했다. 기기가 아닌 기기를 받치는 쇳덩어리에 1,000만원 넘는 금액을 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때문에 일부 초하이엔드 시스템을 쓰는 오디오파일들이나 도전할 만한 수준이 울트라 6의 수준이었다.


 시중에서 울트라 6에 대한 성능 검증은 모두 찬사 일색이었지만 다들 비싼 가격에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시장에서의 반응과 보다 저렴한 울트라 6에 대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스틸포인트는 울트라 6에서 처음 도입한 양방향 포켓 기술을 울트라 SS에 적용 시킨 신제품을 내놓게 되었다. 바로 ‘울트라 2’가 그것이다. 울트라 2는 울트라 SS 보다 좀 더 큰 원통 몸체를 토대로 포켓의 개선을 가해 물리적인 크기를 개선하고, 포켓을 울트라 6와 똑같이 상판, 하판 양면에서 모두 설치했다. 즉, 울트라 6와 같은 진동 억제 및 격리 기술이 적용된 것이다. 이를 통해 기본적인 운동 메커니즘은 울트라 6의 그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동작하되, 기기와 맞닿는 면의 포켓은 1개를 사용함으로써 훨씬 현실적인 크기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오디오 기기의 진동 억제 및 제거 성능을 울트라 6급에 필적하게 향상시켰다.


 울트라 2에는 사용자 옵션에 따라 크게 3가지 버전 중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기본 모델은 양방향 모두 어댑터 연결 구멍이 없는, Version 1 이다. 기본 모델의 바닥면에 울트라 베이스라 불리우는 바닥 지지용 기구물을 장착한 'Ultra 2 + Ultra Base' 가 Version 2 이다. 마지막으로 Version 2의 상판에 어댑터를 장착하여 스피커나 앰프와 어댑터로 고정시킬 수 있도록 만든 어댑터 장착 가능 버전의 'Ultra 2 + Ultra Base + Adaptor' 가 Version 3 이다.




사운드 퀄리티


이미 울트라 SS를 사용하고 있던 터라, 울트라 2의 리뷰는 울트라 자체의 성능 보다는 울트라 2의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테스트에는 캐리의 SPI-100 인티 앰프, CH Precision의 D1 SACD/CD 플레이어 그리고 T1 클럭 등에 적용해보는 것으로 비교를 했다.


 일단 울트라SS 자체 성능부터 정리를 하자면, 노이즈 플로어의 저감이 귀로 느껴진다. 스피커가 아니라 단순히 프리앰프나 플레이어 또는 파워 앰프에 받쳐 주는 것만으로도 사운드의 뒷 배경이 정숙해지고, 소리의 윤곽선이 매끈하게 정리가 된다. 한마디로 산만함이 사라지고 정숙도와 선명도를 가져와 소리의 색깔과 해상력 그리고 탄력이 비약적으로 증가되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특히 저역의 경우, 베이스 기타나 콘트라베이스의 긁는 울림들이 뿌연 연기처럼 뒷배경에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악기의 리듬과 저음의 울림으로 명쾌한 리듬 선율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그 만큼 명료하고 명쾌한 저음의 리듬감으로 음악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게 해준다. 또한 저음 라인의 명료하고 깨끗한 개선은 스테이징을 현저히 향상시키고 중고역의 리니어한 변화, 선예도, 디테일의 매끄러운 처리 등의 다채로운 중고역의 개선을 함께 가져온다. 조금 거짓말을 보태면, 마치 커튼을 몇 겹 벗겨낸 듯한 생생하며 탄력 넘치는 음악적 사운드를 기존 시스템에서 새롭게 찾아내준다.



이미 울트라 SS를 사용하면서 익히 느끼고 있던 이 악세서리의 효과는 파워 앰프와 DAC 등에 추가적으로 사용하게 만들었다. 과연, 새로운 울트라 2가 이미 누리고 있는 울트라 SS의 효과를 얼마나 개선을 시켜줄 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했다. 일단 울트라 2를 회전 메커니즘이 있는 CD 플레이어에 받쳐보았다. 놀랍게도 이미 명료하다고 느꼈던 CD 플레이어의 사운드에서 한층 세련된 매끄러운 디테일의 처리가 더해졌고, 저음의 탄력이나 질감도 훨씬 더 찰기가 있는 다이내믹한 사운드로 바뀌었다. 흔히 진동 노이즈의 제거는 깨끗하고 단단하며 조여진 사운드를 가져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울트라 SS에서 이미 그 정도의 효과를 충분히 얻은 터였다. 그런데 울트라 2는 여기에 추가적으로 극강의 초미세 진동 노이즈의 제거 때문인지 더 세련된 고역의 질감, 디테일 개선을 전달해주었다. 이는 바이올린이나 첼로 같은 현악기의 선예도를 살려주는데, 그것이 건조한 해상력의 증가가 아니라 매우 부드럽고 매끈한 질감의 개선을 수반한 해상도의 개선으로 나타난다. 마치 울트라 SS가 DVD에서 HD급 해상도로의 디테일 개선이라면 울트라 2는 ‘HD에서 4K로의 진화’를 보는 것 같은 세련된 음의 표현 개선을 안겨 준다. 덕분에 자꾸 볼륨을 올리게 되는데, 그럼에도 시끄러움이 아닌 귀에 청량감을 주는 기분좋은 자연스러운 에지감을 선사한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배경 노이즈 같은 음상에 남아있는 산만함 같은 것들이 사라지는 효과다. 노이즈 플로어가 쑥 내려간 듯한 정숙함은 당연히 음의 선명도, 콘트라스트를 높여줌으로써 소리가 더 단단하고 진한 색채감의 강화를 가져다준다. 여기에 저음이 개선은 전체 음상의 쿨앤클리어 효과를 가져온다. 울트라 SS에서는 그것이 쿨앤클리어에서 멈추었다면, 울트라 2는 여기에 질감과 탄력, 온도감 그리고 자연스러움 같은 요소들이 한층 배가된다. 덕분에 타이트해지는 사운드가 단지 조여지는 효과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음악적인 디테일과 자연스러움을 더해줌으로써 한층 음악과 녹음의 유려함을 얻을 수 있도록 해준다.


 흔히 울트라SS 를 쓰다보면 너무 소리가 조여져서 다시 빼내는 경우도 시스템에 따라 종종 있었지만 울트라 2는 그렇지 않았다. 물론 3세트, 4세트씩 추가로 사용하지는 못했지만 분명 울트라 SS와 다른, 훨씬 더 음악적이며 생생하며 탄력과 질감이 살아있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는 울트라 SS의 개선보다는 울트라 6가 보여준 울트라급 진동 제거 효과를 떠올리게 만드는 부분이다. 하지만 울트라 6의 가격을 생각하면 이내 울트라 2에서 멈추게 되는데, 그것이 부족하거나 아쉬움이 아니라 아주 높은 가성비의 만족감을 준다.


 울트라 2의 효과는 CH Precision T1 클럭에서도 그 차이를 드러냈다. 흥미롭게도 T1 클럭에 울트라 2를 받치면 마치 사운드가 더 아날로그적 색채를 띄는 점이다. 디지털적인 장점이 부각되기 보다는 아날로그적 색채를 한층 개선시켜주는 효과를 가져다 준 것이다. 클럭이라는 것이 정밀도를 높여주는 기기지만, 애초부터 진동으로 동작하는 기기이다 보니 이러한 미세 진동 제어의 기구물이 더해지면 훨씬 오차가 적은 클럭 동작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그런 효과들이 사운드적으로는 더 치밀하고 더 높은 해상도가 될텐데, 그런 사운드의 결과물은 더 아날로그적이며 더 진한 색채의 사운드를 가져다 준다.




요요마의 <SOLO> 중 <코다이: 무반주 첼로 소나타>를 들어보면 울트라SS 보다 울트라 2를 받쳤을 때가 훨씬 더 섬세하고 현의 질감과 진한 보잉의 에너지감이 자연스럽게 살아난 첼로 연주를 들려주었다. 또한 <말러: 교향곡 8번> 같은 대편성에서도 피날레 총주의 오르간이 보다 선명한 자기 선을 그려낼 수 있게 되었고, 음량에 따라 합창과 오케스트라 사이의 다소 산만하고 시끄럽게 느껴질 수 있던 부분이 볼륨을 높여도 아무런 스트레스없이 시원하게 뻗는, 리니어한 음의 변화를 그대로 들려주었다. 과거 스피커에 울트라 6를 받쳤을 때 느꼈던 충격적인 사운드에 필적할 만한 변화라 할 수 있었다.




정리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들어진 울트라 시리즈 제품들은 보는 순간, 그리고 집어 드는 순간 그 묵직함과 여기서 얻게 되는 신뢰감은 굉장히 높다. 여기에 직접 앰프나 플레이어 또는 스피커에 받쳐놓고 소리를 듣게 되는 순간 신뢰감은 감탄으로 바뀌게 된다. 우리가 지금까지 기기에서 듣고 있던 사운드는 무엇이었던가 하는 탄식과 노이즈가 비약적으로 제거된 고순도의 순수함에서 감탄을 하게 만든다. 덕분에 마약처럼 끊임없이 추가와 추가를 반복하게 만드는 것이 스틸포인트의 울트라SS 였다. 그런 울트라SS에 양방향 포켓 기술을 더해 성능을 진화시킨 울트라 2는 또 다른 수준의 울트라 세계를 경험하게 만든다.



울트라 2는 울트라SS의 깨끗하고 타이트한 사운드에 초미세 진동 제거 성능이 배가 되어 중고역의 훨씬 더 미세하고 세련된 고역의 개선, 더욱 투명하고 입체적인 스테이징 그리고 저역의 조여짐에서 멈추지 않고 탄력과 색감이 가미된 듯한 저역의 성능 향상이 한 단계 더욱 이루어진 사운드의 업그레이드를 가져왔다. 물론 가격은 울트라SS 보다 2배 가까이 비싸진 부담이 있지만, 2배로 늘어난 포켓의 개수는 거의 울트라 6에 필적할 만한 음악적 사운드로 노이즈 제거의 신세계를 선사해준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저렴하지는 않은 악세서리지만,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기기에 대해 만족감은 느끼지만 뭔가 잠재적인 포텐셜에 대해 자신할 수 없는 오디오파일이라면 지금 당장 울트라 2를 시도해보길 권한다. 그리고 이미 울트라 SS를 사용하고 있는 오디오 애호가라면 울트라 2는 쳐다 보지 않는 편이 좋다. 울트라 SS에 울트라 2를 넣는 순간 다시 울트라 SS로 되돌리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오디오 악세서리에 대한 미신이나 맹신 같은 것은 거부하는 편이지만 스틸포인트 만큼은 프리패스였다. 특히 울트라 2는 믿고 추천하는 오디오 악세서리의 보증 수표이다. 여유가 된다면 울트라 SS는 패스하고 울트라 2로 직행하길 권한다. 지금껏 당신의 오디오 시스템에서 보지 못했던 놀라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수입/판매원: 헝그리오디오 | www.hungryaudio.com  / 070-4154-6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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