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에서 중국집 메뉴판 디자인을 의뢰받다

by 무를 익히는 시간
중국집 메뉴판 만들고 싶은데요?


1. 퇴근을 앞두고,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당근’ 알림음이 울려서 휴대폰을 확인했습니다. 중국집 메뉴판을 만들고 싶어하는 분이 쪽지를 주셨습니다. 첫 의뢰라서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전화 통화로 얻은 정보는 ‘흰 종이에 매직으로 적은 메뉴판을 변경하고 싶다’가 전부였습니다. 문의를 주신 분의 요청사항이 디테일하지 않았습니다. 크몽, 숨고와 같이 비용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제공받는 어플로 제게 의뢰하신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서 본래의 목적과 다른 디자인 홍보 게시물을 발견하고 ’미처 처리하지 못한 묵은 숙제를 떠올리는 정도‘로 쪽지를 주셨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당근마켓으로 의뢰를 주시는 분들께는 ‘원하시는 바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 이 중요합니다.



2. 아래의 기본적인 정보를 요청드리며, 디테일을 잡아 나갔습니다.


메뉴판 사이즈
중국집 상호 및 주소
메뉴 및 가격 상세 정보


해당 업체는 중화요리 체인점이었지만, 각 지점마다 가격이나 메뉴들이 상이했고, 메뉴판 디자인 역시 중구난방이었습니다. 제가 의뢰받은 곳은 본사가 아닌, 특정 지점이었습니다.


출력물 위에 화이트로 수정한 자국과 매직으로 적은 메뉴판은 고객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습니다. 화이트보다는 중화요리 전문점의 대표 색상인 붉은 색을 바탕색으로 추천드렸습니다.

메뉴판 사이즈는 식탁 위에 스탠드형으로 사용하기 위해 A4용지의 1/2 크기인 A5로 요청하셨습니다. 하지만 업체의 메뉴가 워낙 다양하고, 들어가야할 텍스트가 많아 A4용지 크기로 사용하기시를 제안했습니다.

다음으로 상호와 업체 주소를 확인하고, 메뉴판 아래쪽에 업체명과 지점명을 기입해드렸습니다. 하지만 깔끔한 메뉴판을 원하셔서 지점명은 삭제하였습니다.



빈번한 메뉴와 가격 수정이 있었지만, 정성껏 작업해드렸습니다. 첫 의뢰라서 최선을 다해드렸습니다. 완성본은 아래와 같습니다.



여름특선 냉짬뽕 포스터는 서비스 차원에서 저렴하게 만들어드렸습니다.



3. 저는 당근마켓에 디자인 홍보글을 올렸을 때만해도, 디자인과 파일만 제공해드리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고객님께서는 출력과 코팅까지 부탁하셨습니다. 첫 번째 고객님인 만큼 가까운 인쇄소에 들려 인건비 없이 출력과 코팅까지 도와드렸습니다.


여기서 작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메뉴판 양면 인쇄를 요청하셨는데, 제가 출력한 방향과 고객님이 생각하신 방향이 상이했습니다. 저는 양면인쇄 유형을 세로 위쪽으로 출력했고, 고객님이 생각하신 건 가로 왼쪽이었습니다.



다행히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하셔서 첫 번째 의뢰는 마무리되었습니다. 하지만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제 생각대로 임의로 처리하기 보다, 고객님께 재차 확인하고 업무 처리를 해야된다는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4. 단순히 ‘부업으로 시작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덜컥 당근마켓에 디자인 홍보글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의뢰해주신 고객님의 서툴지만 진정성있는 요청에 책임감을 많이 느낀 날이었습니다.

디자인이 이쁘다고 만족스럽다고 말씀해주신 고객님 감사합니다. 제가 디자인 해드린 업체가 나날이 성장하고 번창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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