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에서 간단한 디자인 팔아봤니?

by 무를 익히는 시간

1. 아파트 게시물을 만들때만 해도, 그런 생각이 있었어요. “ 이 잔재주가 나를 위해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혹자는 비범한 재주도 평범하게 만들지만, 또 다른 이는 평범한 재주도 비범하게 만든다는 말이 있잖아. 소소하게 용돈이라도 벌어볼까? ”



그리고 5달이 지났습니다. 꾸준함과 거리가 먼 사람이라, 추진력이 붙을 때는 몇날며칠 몰두하다가 금세 지쳐버리는 사람이라, 직장 생활로도 충분히 고되었나봅니다.


신수정 <일의 격>


2. 다들 문득 새롭고 흥미로운 일을 시작해보고 싶은 날이 있지 않나요? 4월 말이 제겐 그랬습니다. 신수정 저자의 <일의 격>에서 인용된 공식에 의하면, (성공) = (아이디어의 가치)*(많은 시도와 집요함) 라고 합니다. 평소였으면 당연한 이야기한다며, 지나쳤겠지만, 그날은 텍스트에 밑줄을 긋고 싶었습니다.


제게도 가끔 ‘해보자’ 시그널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거기에 아내의 부추김 한 스푼이면 준비 완료입니다. 공간도 마땅히 마련되지 않는 상황에서 독서모임 공고를 올렸던 날도 그랬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1978년 프로야구 개막전에 놀러갔다가, 1회 말 야구르트 스왈로즈의 선발타자가 2루타를 친 순간, 소설을 쓰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내며, 군조신인 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하게 됩니다.


하루키처럼 낭만적인 우연이 운명으로 다가오진 않았지만, 저도 4월말에 당근에 ‘디자인 해드린다’는 게시물을 업로드했습니다. 일러스트를 조금 다룰 수 있었지만, 아직 크몽에서 디자인을 팔 깜냥은 안된다고 생각했거든요.


3. 당근에 <간단한 디자인 해드립니다>라는 이미지를 올렸습니다. 아내와 ‘누가 진짜 디자인 의뢰하는거 아니야?’라며 하하호호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사실 당근마켓에 홍보물 올린다고 제 인생은 달라질게 없거든요. 뭐든 경험해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합리적인 금액으로 디자인을 해드리고, 퀄리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불해드리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 드립니다(진지충)

To be continued.


이전 01화'미리캔버스'로 아파트 게시물 재능기부한 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