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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르노 Mar 23. 2020

리모와(Rimowa)는 또하나의 루이비통이 될 것인가

LVMH에 인수된 리모와의 변신

고가 러기지계의 절대 강자라고 할 수 있는 리모와. 알고 보니 이미 세계 최고의 명품 그룹  '루이비통 모엣헤네시(LVMH)' 소속이다. 

LVMH가 2016년에 인수한 리모와(Rimowa)는 이후 날로 변화를 꾀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영은 LVMH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의 아들인, 알렉산드르 아르노(24)가 맡고 있다.


원래 리모와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로 무려 1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러기지계의 명품이다.

리모와는 시그니처인 은색의 두랄루민합금(알루미늄)소재로 유명하다. 혹 이 여행가방을 보면서 금속의 항공기를 떠올린다면 당신은 리모와의 아이덴터티를 제대로 짚은 셈이다. 리모와의 창업 2세대 경영자인 리처드 모르스체크가, 금속여객기 제작사인 독일 융커사에서 만든 '융커스 F13'의 알루미늄 외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1950년 제작한 것이 바로 두랄루민 리모와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명품 그룹 LVMH에 2016년에 인수된 리모와(Rimowa)는 이후 날로 변화를 꾀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영은 LVMH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의 아들인, 알렉산드르 아르노(24)가 맡고 있다.

원래 리모와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로 무려 1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러기지계의 명품이다.

 

2016년 1월 루이비통모엣헤네시에 M&A 당시 리모와는 매출액에 3억 5,000만유로 (약 4,000억)에 달하며 30%가량씩 성장하던 중이었다.

지분 80%를 약 6억 4천만 유로(약 8,000억)에 인수했으니 약 2년치의 매출이 조금 안되는 금액으로 보통 3~5배수의 가격을 치르는 인수합병가격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인 셈이다. 2013년 로로피아나를 인수할때 4배수를 지불한 LVMH로는 싸다고 할 만한 거래다. 리모와는 LVMH의 독일 럭셔리 브랜드 첫 매입 사례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럭셔리 사업을 보고 자란 알렉산드르는 독특한 관점으로 리모와를 보고 있다. 그는 리모와를 종합패션브랜드로 본다. 여행가방으로 시작해 세계 최고의라이프스타일 명품 반열에 오른 루이비통을 보았으니 리모와를 그렇게 데자뷔 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런 선상에서 본다면 리모와는 루이비통과 완전 닮은 꼴이다. 루이비통의 갈색 나무 여행가방 = 리모와의 은색 알루미늄 여행가방의 대응 공식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 리모와 X 몽클레르 홍보 영상 >


리모와는 패딩 브랜드 몽클레르와의 콜라보에서 이미 카테고리 확장의사를 강하게 피력한 바 있다.  2020FW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리모와X몽클레르가 선보인 리플렉션(REFLECTION)은 미끈한 메탈 전면에 LED스크린을 장착해서 자신이 원하는 메시지를 띄울 수 있게 했다. 모바일 폰의 앱으로 컨트롤이 가능한 첨단성도 부여했다.  


사실 더 주목이 되는 서비스는 비스포크 방식으로 각 부분을 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리모와 유니크 (Remowa Unique)'이다.


사실 우리는 적어도 러기지에서만큼은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길이 없었다. 옷도 레이어드를 하고 냉장고도 맞춤 서비스가 나오는 세상인데 말이다.

리모와 유니크는 리모와의 구성을 해부하여 각각 비스포크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서비스의 골자다. 손잡이, 휠, 태그까지 모두 자신의 유니크한 독특함에 맞춰 주문할 수 있다.  사이트에서 주문을 하고 매장에서 찾는 전형적인 O2O서비스를 서비스 축으로 하고 있다.

                                                                   < 리모와 유니크 commecial >


 이 역시 맞춤이라는 컨셉은 패션분야에서 보면 대단한 것이 아니지만 러기지로 오면 달라진다. 그동안 리모와는 고가이지만 점점 구매층이 확대되면서 사라지는 희소성때문에 고민해왔다. 실제로 리모와의 초기 진성 고객들이 리모와에서 떠나 다른 고급 러기지 브랜드를 탐색하는 것이 감지되고 있다.

사실 획일적인 리모와에 대한 반란 역시 이미 시작된바 있다. 리모와의 겉면에 여행지의 스티커를 붙이면서 너덜너덜해진 (기성세대의 눈에만 그렇다) 리모와가 뜨기 시작한 것이다. 리모와는 똑같지만 나의 추억 스티커가 붙은 리모와는 세상에 하나뿐이라는 것을 오히려 소비자가 브랜드에 한수 지도한 셈이다. 사실 리모와는 고객층을 확대하는 것에 집중해 브랜드 관리에 누수가 발생되고 있었다. 무언가 변화가 분명 필요한 시점이었던 것도 맞다. 리모와 유니크는 영리하게도 밀레니얼 리모와 고객들의 이런 자생적 문화까지 서비스로 흡수했다.


럭셔리 브랜드인 리모와는 구찌가 그랬듯 밀레니얼로의 세대 확장을 시작하고 있다. 관전포인트는 리모와의 오리지넬러티와 고객층이 그대로 유지될 것인가? 승부처는 확대에 따른 아이덴터티 유지를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에 있는 듯하다. 모기업인 LVMH의 탄탄한 지원을 받는다는 것은 분명 리모와에게 특혜적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앞으로 리모와가 21세기의 새로운 루이비통이 될 것인지 그 행보를 지켜 보는 것이 꽤 흥미 진진하게 느껴진다.


럭셔리에 매우 민감한 한국의 특성상 리모와는 매년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루이비통에 인수된 리모와는 2018년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시장에 직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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