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석학의 냉소를 뛰어넘은 대성공의 비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전략은 계획 자체가 문제다. 삼성 LG같은 기업이 진출하기에는 초고가 시장의 크기가 너무 작다. 초고가 시장은 밀레 같은 소규모 명품 기술기업의 영역이다'
한국에도 베스트셀러였던 '히든 챔피언'의 저자 헤르몬 지몬 교수가 약 4년 전에 한 말이다. 곰곰히 읽어보면 틀린말이 아닌 듯하다. 게다가 세계적 석학이 한말이라면 충분히 전략적 고뇌를 할만한 화두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석학의 분석은 틀렸다. 오늘날 세계 하이엔드 가전 시장은 LG, 삼성이 석권하고 있으며 #밀레나 #가게나우 같은 전통 가전 기업을 압도할 정도로 그 기세가 매섭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계적 석학이 무엇을 오판했던것일까?그리고삼성과 LG는 어떻게 이런 우려를 이겨내고 진정한 하이엔드 챔피언에 올랐을까?
먼저 경제 환경의 변화를 보자. 헤르몬 지몬은 프리미엄 소비시장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간과했다. 이미 알다시피 세계적으로 돈이 흘러넘친다. 주요 선진국들은 코로나의 폭풍우를 뚫고 생존하기 위해 무제한으로 돈을 풀겠다고 공언하고 실제 행동에 옮겼다. 흘러넘치는 돈은 돈과 소비력을 가진 소비시장을 폭발적으로 팽창시켰다. 이것은 하이엔드 시장에서 양적 질적 두가지 측면으로 다 적용되는 말이다.
지몬의 분석이 틀린 것은 아니다. 지몬이 이 논리를 말할 당시 초고가 프리미엄 시장은 유럽의 기술 기업이 장악하고 있었던 것이 맞고 그 흐름에서 볼때 독일인이었던 지몬의 시각에서는 밀레 가게나우 등 유럽 명품 전자 기업의 아성은 매우 견고해보였을 것이다. 그는 이렇게 동양의 기업이 유럽, 미주 등 하이엔드 시장을 잘 파고들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듯하다.
그렇다면 단지 흘러넘치는 돈만을 휘발유 삼아 한국 전자 기업이 세계 시장 정복 렐리의 승자로 우뚝 선 것일까? 모두가 알다시피 그건 아니다. 한국 전자기업은 매우 치밀하고도 영리한 전략을 바탕으로 가전 시장의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경제를 이야기 할때 늘 '사이에 끼었다'는 표현이 등장한다. 고래 싸움에 낀 새우가 등이 터진다던지, 중국 일본 사이 샌드위치라던지 하는 우려섞인 이야기 말이다. 하지만 패닉과 공포는 떼어놓고 곰곰히 한번 생각해보자. 언뜻 보면 양쪽으로 막힌 듯 보이지만 이 중간자적 위치라는 것이 잘만 하면 두마리 토끼를 한손에 하나씩 잡을 수 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지금 LG 삼성의 사례에서 보고 있다.
한국 가전 기업들은 유럽 명품 가전 기업들과 직접 싸우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아예 그들을 별로 의식하지도 않은 듯하다. 기존 명품 가전 기업들이 있던 시장을 아예 바이패스 해버렸기 때문이다. LG전자, 삼성전자는 새로운 그들만의 가전 영토로 나아갔다.
최근 LG전자가 내놓은 히트작을 보자.
#의류건조기, #스타일러, #직수정수기, 뷰티관리기, 가정용수제맥주제조기.
한마디로 가전 시장에서 없거나 있더라도 존재가 아주 미미했던 제품 영역이다. '지금까지 없던 가전 시장', 이것이 한국 전자기업들이 새롭게 점령한 영토의 이름이다.
최근 제 2의 스타일러라고 불리며 공전의 히트를 예감하고 있는 미용 가전 #프라엘. 100만원이 넘는 패키지지만 그 판매 성장속도가 무섭다.
프라엘은 사실상 유럽가전업체가 넘볼 수 없는 신기술 패키지라 보는 편이 맞다. 최첨단 광학 제어기술, 무선 주파수 통신 기술등이 모두 신기술 열전을 보는 것 같다. 최첨단 신기술은 하이엔드의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다. LG 삼성은 과거, 전통, 장인, 역사 같은 유럽명품 가전 기업의 강점 영역이 아니라. 미래, 최첨단, 미충족 욕구라는 새로운 전장에서 승부를 걸었다.
두번째 영역은 과감한 하이엔드 아이콘 전략의 채택이다
'많이 파는것이 목표가 아니다. 고가 브랜드 구축이 최종 목표다 '
LG전자가 초고가 프리미엄 라인인 #LG시그니처를 내놓으면 서 한 일갈이다. 한마디로 판매량은 신경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자신감 넘치는 고고함. 솔직히 한국 기업에게 본다는 것이 흐뭇하다. 이 근거 있는 당당함은 오히려 흥행을 불렀다. #LG시그니쳐 브랜드의 에이콘은 대당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유럽미주 시장 프리미엄 시장에서 큰 반응을 끌어내며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초고가 가전 브랜드 LG시그니처가 LG브랜드 전체의 글로벌선호도를 10% 이상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초고가 아이콘 브랜드의성공 -> 전체 브랜드 가치 상승 -> 전체 라인업의 판매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 내면서 가성비, 저가의 LG가 더이상 아니게 되었다는 얘기다. 우리는 이 유사한 아이콘 전략을 자주 본다. 매년 연초가 되면 채널 (Chanel) 백의 가격이 오른다. 언론은 인상 일자를 연일 올려대고, 사람들은 백화점 문이 열리기도 전에 줄을 선다. 하지만 알고 있는가? 실제 가장 많이 팔리는 채널 제품은 1000만원에 육박하는 백이 아니다. 5만원 가량의 립스틱이다.
'내 비록 백은 못사도 립스틱은 채널 바르리라' 이것이 바로 브랜드를 상징하는 #샤넬백 이 브랜드 전체의 선호도를 높이면서 #샤넬립스틱을 필두로 한 엔트리 제품을 비롯해 #샤넬 전체 제품의 판매를 끌어올리는 전형적인 아이콘 전략이다.
세번째는 결합전략이다.
LG 전자, 삼성전자의 전략은 가전 같은 가구, 가구같은 가전.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된다.
즉 가구인데 가전의 첨단이 뒤에 숨어있고, 가전 제품인데 스타일이 명품 가구 같다는 것이다. 이 전략은 가전시장과 인테리어 시장을 한꺼번에 공략하는 신의 한수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냉장고 는 그야말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삼성 임원 인사에서 해당 제품의 개발을 맡은 라인들이 대거승진했을 정도다. 우리집에 맞춤으로 넣을 수 있는 맞춤 가구 같은 비스포크 컨셉은 냉장고를 넘어선 수요를 만들어냈다.
* 비스포크 (bespoke) : 말하는 대로 be spoken 이라는 것에서 유래한 말로, 말하는 대로 맞춰준다는 뜻이다 주로 맞춤 명품수트에 쓰였던 컨셉이다.
#LG오브제 역시 마찬가지다. 이름에서 바로 알수 있듯 LG오브제에서 나오는 냉장고 오디오, TV 등은 계속 보아도 아름다운 작품 수준으로 만들어졌다. 미술과 가전의 결합인 셈이다.
LG전자 삼성전자는 온라인으로 열린 금번 라스베가스 #CES 에서도 혁신 제품을 쏟아냈다. 최첨단 테크와 하이엔드 전략이 결합된 한국 가전 기업들의 초고가 프리미엄 시장 약진이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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