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본위너 Feb 17. 2023

영어원서를 새벽기도 하듯 필사해 보니

신세계를 만나듯 머릿속이 환해졌다.

내겐 보물 같은 영어원서 3권과 그 내용을 고스란히 필사해 낸 노트 몇 권이 다. 

책 내용을 통째로 필사하던 그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새벽기도 하듯'이란 표현이 절로 떠오른다. 

그만큼 절실한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임했기에.


위드 코로나 ,

코로나가 정점에 올라섰던 시기에 나는 심적으로 무언가에 집중하고 싶어 함을 느꼈다. 타지에서 코로나 관련 뉴스를 접하며 문득문득 밀려오는 두려움에 마음의 안정을 얻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무교인지라 '기도'라는 것도 사실 어색했다.


구매를 놓고 한참을 소파 가장자리에 세워 두었던  'Atomic Habits' 책을 다시 집어 들었던 때가 그즈음이다, 한국어 제목은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인데 책의 몇 문장이라도 적어가며 '힐링'시간을 갖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왜 이 책을 소파에 방치해 놓았었지?'


이유를 생각해 보니 영어원서라 한국책에 비해 쭉쭉 읽히는 이 더딘 탓에 묵독을 하면서는  겉도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마음이 한편에 있으니 다음 날 연결해서 읽을 흥도 나지 않았던 것 같다.


때마침 '기도'가 하고 싶을 만큼 마음이 절실하던 그때,

코로나로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았기에 쭉쭉 읽히지 않던  책을 아예 통째로 필사하며 읽어보기로 했다.

양질의 책이니 글로 적으며 책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면 피가 되고 살이 될 테고, 다음 스토리를 이해하기 쉬어 잘 읽어갈 수 있겠지 싶었다.


역시 쓰면서 읽으니 내용파악이 잘되어 다음 내용이 기다려졌고, 내용에 집중이 되어 몰입하다 보니 한글인지 영어인지 크게 신경이 쓰이지도 않았다. 그렇게 차근차근 써 내려갔던 내용들이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랐을 땐 그 내용들이 생생함을 넘어 완전히 내 것이 된 느낌이 들었다.


필사하며 읽어간 나의 애정하는 원서 3권


하루에 손으로 꼽을 몇 장씩, 마음을 담아..

권을 읽는데 몇 달씩 걸렸다.

한 권, 두권, 세권.. 영어원서 3권(Atomic Habits/ Secrets of the Millionaire Mind/ Rich Dad Poor Dad) 정도를 꼭꼭 씹어먹듯 필사한 후 특이한 점은,


머릿속에 각인이 생생한 내용들이 분출이 되려고 안달을 내경험이다. 이에 지인들을 만나면 중요포인트를 너무 알려주고 싶어 공유하곤 했다. 수다스럽지 않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많아 수다스러워지는 순간들을 겪었다.


고작 3권을 손으로 쓰면서 꼭꼭 씹어먹듯 읽었을 뿐인데 이런 변화를 몸소 느꼈으니 읽고, 쓰는(창작물이 아닌 그대로 쓰기 일지라도) 행위의 힘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 같다.




아이를 위해 읽어주던 영어책을 넘어,

내가 보고 싶어 보는 영어원서를 잘 읽어내며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이 과정을 거치며 비로소 생겼다. 

영어원서랑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확실히 됐다. 매번 이렇게 하기는 힘들지만 누군가 영어원서 읽기랑 아직 어색한 사이라면 '새벽기도 하듯 필사하며 읽기' 스타트를 끊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팔이 조금 저린 부작용은 있을 테지만,

그것쯤은 애교로 넘길 심적 여유와 자신감이 훌쩍 다가와서 놀랄지도 모르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영쌤 유튜브를 보는데 눈에 '확' 들어온 이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