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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형 팀장의 스트레스 관리

리더의 멘탈 케어 요령

by 임희걸

팀장이라는 자리는 큰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자리이다 보니 부담과 불안이 클 수밖에 없다고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실무형 팀장의 스트레스 관리 방법은 무엇인가요?


실무형 팀장의 멘탈 관리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선을 긋는 거예요. 여기서 <선>이란 이 이상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한계를 말해요. 제가 아는 리더 분들 중에는 주말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골프는 절대 치지 않는 분도 있고, 술자리에서 맺어진 관계는 깊어지기 어렵다고 보아 술을 마시지 않는 분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를 보면 평생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는다고 합니다. 부동산 사업을 했던 사람이 어떻게 술자리를 피하면서 비즈니스를 했을지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트럼프 대통령은 술을 마시지 않아도 사업을 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는 걸 강조합니다.


https://youtu.be/0mol9CzZYw0?si=uXgW_tdlsA7yQLl4



미리 한계를 정해 두면 정말 중요한 일을 놓치거나, 중요하지 않은 일에 정신을 빼앗기는 오류를 막을 수 있습니다. 최대한 해내야 할 일은 하되, 도저히 무리라고 생각하는 일은 명확하게 한계를 그어 놓아야 합니다. '내 역할과 책임은 여기까지야, 이 이상은 한계를 넘어서는 거야.' 이런 선을 정해놓으면 정말 마음이 편해집니다.


안타깝게도 일을 하는 주중에는 이런 한계를 떠올리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휴일이나 주말에 잠깐 내 상태를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습니다. 휴일에도 일에 대대 생각하라는 게 아닙니다. 아주 짧은 시간이면 족하니까요. 저랑 친한 후배 팀장은 토요일 오전마다 집 근처 카페에서 머릿속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냥 커피 향을 즐긴다고 생각하고 1~2시간만 내면 충분합니다. 이 시간 동안 내가 처한 상황과 고민들을 곱씹어 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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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고민거리를 적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돼요. 이미 내 고민을 내가 다 알고 있는데 굳이 그걸 적을 필요가 있느냐 이렇게 생각하는 분이 많을 거예요. 고민이라는 것은 마냥 크고 복잡하게만 느껴지는 법이에요. 머릿속에 고민들이 떠돌아다닐 때는 더 커 보이고 더 어려워 보여요. 그걸 막상 적어 보면 실제 중요한 문제는 그렇게 많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몇 줄 적다가 비슷한 고민이 반복되는 걸 발견하게 되죠. '어라, 내 고민이 이렇게 작았던 걸까? 그걸 그렇게 크게만 느낀 거야?'하고 놀라게 되실 거예요.


또 무언가를 적는다는 행위 자체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줘요. 때로는 몸의 속도가 마음의 속도를 결정하는데요. 마감이 눈앞에 닥쳐 마음이 급할 때 천천히 산책을 해보세요. 너무 큰 과제를 앞두고 있을 때는 산을 오리는 리더도 많아요. 몸의 속도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어요. 이 속도가 마음의 속도를 늦춰주고 조바심을 없애 주게 됩니다. 가장 쉽게 몸을 움직이며 마음을 다스를 행동이 바로 '쓰는 것'입니다.


어느 화장실 문에 인상적인 글귀가 있어 메모를 해 두었어요.


"차를 타고 달릴 때는 하늘이 얼마나 푸른지, 길가의 꽃이 얼마나 예쁜지 알지 못합니다. 차에서 내려 천천히 걸을 때에야 이 모든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상황이 급해 보이고 고민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보이시나요? 그럴 때일수록 <한 발 떨어져서 상황을 바라보는 시간>을 나에게 선물해 보세요. 가급적이면 일주일이든 한 달에 한 번이든 정기적으로 이런 시간을 갖기를 추천합니다. 리더 중에는 분기나 반기 단위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반추하기>, <다음 시간을 생각하며 미리 계획 세우기>를 실천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빌 게이츠는 1년에 한 번 독서를 하며 깊이 사고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하죠. 이 시간이 불안에서 빠져나오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미래에 대한 통찰을 가져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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