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race0916> 아트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브런치 작가님이세요?"
브런치 스토리 작가 신청 합격 메일을 받았다는 소식에 남편이 전화를 걸어왔다. 너무 좋아서 하늘로 날아가버릴 것 같으니 잘 잡아 달라고 말하자 남편은 그럼 이제 바로 글을 볼 수 있는 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발행을 눌러야 한다고 설명해 주는데 심장이 터질듯하다. 와우! 발행이라는 두 글자가 이렇게도 설레는 단어였던가. 무슨 요일마다 글을 올릴지, 구체적으로 어떤 주제로 글을 연재할지 대화하면서 작가의 삶은 이런 거구나 짧게나마 으쓱해 본다. 분명 어제와 같은 하늘, 같은 공간인데 메일을 확인한 나의 삶의 공기가 달라져있다. 이제 브런치 작가라는 또 다른 삶을 시작한다.
오늘은 결혼기념일이다.
결혼 2주년을 맞이하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2년 전 오늘 하나에서 둘로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노라고 당찬 발걸음을 내디뎠는데 오늘 또 힘찬 발걸음을 내디뎌본다. 남편의 이니셜과 나의 영어 이름을 합쳐 만든 'Hi Grace'에 오늘의 날짜 '0916'을 합쳐 비로소 나의 아트홀 주소를 완성한다.
너무 소소하고 작지만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로 나의 아트홀을 빼곡히 채워나가고 싶다. 글의 키워드 선택지에 '일상'이 없다는 사실이 가장 아쉽다. 앞으로 일상이 예술이 되는 기적을 살아내야겠다. 항상 과거의 기억을 더듬으며 글을 써왔는데 현재의 감정을 글로 표현하자니 생각보다 더 어렵군. 하지만 오늘 이 순간의 감정과 마음 잊지 않고 여기에 새겨놓으리. 우리 결혼식 행진곡의 가사 한 구절을 흥얼거려본다.
"결코 물러서지 않으리. 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