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가 되면 강력한 무기를 가지게 된다는 것 아세요?
해가 바뀌어 첫째는 5살, 둘째는 3살이 되었어요. 둘째는 3살이라고 해봤자 이제 16개월이니 한참 아기지요.
엄마 껌딱지라는 말을 둘째를 보며 이해하게 되었어요. 오빠한테 장난감을 뺏기면 '(억울한듯) 엄마~', 배가 고파도 '(슬픈 목소리로) 엄마ㅠㅠ', 조금만 무서워도 '(깜짝 놀라듯) 엄마?!'를 연달아 말해요.
둘째 껌딱지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잠잘 때예요. 자다가도 일어나서 동그란 머리만 빼꼼히 들고는 엄마를 찾아요. 졸려서 눈도 제대로 안 떠져 실눈으로 엄마를 물끄러미 처다보고는 냄새를 확인해요. 엄마가 자기 옆에 있는 걸 알면 무거운 머리를 푹 숙이고 다시 잠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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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안자는 아기 데리고 무작정 나옴�
어쩌다 엄마의 온기가 없는 것 같으면 귀신같이 엄마를 찾아요. 대신 아빠가 오면 더 크게 울며 올 때까지 울지요. 엄마가 달려와 자기 옆에 착 달라붙으면 그제야 통통한 자기 배를 두르려요. '토닥 토닥'해 달라는 이야기예요. 그럼 저는 둘째 옆에 같이 누워 새근새근 다시 잠들 때까지 토닥토닥을 해줘요. 인간 애착 인형이 되는 거지요.
덕분에 집중해서 글 쓰는 것도, 잠깐의 운동도 중단될 때가 많아요. 글쓰기, 운동, 책 읽기 모두 집중이 필요한 일들인데 자꾸 중단되니 흐름이 깨져요. 그럼 절대 제 입에서는 이런 소리가 나와요.
"아, 정말 내 맘 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어제는 밤낮으로 자주 깨는 둘째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어요. 유모차 속에서 더 자라고요. 그러면서 '엄마'라는 이름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라는 이름으로 할 수 없는 것.
온전히 통 잠자는 것
여유시간을 내 맘대로 쓰는 것
먹고 싶을 때 먹는 것
먹고 싶은 걸 먹는 것
(쓰다 보니.. 어째 먹는 얘기로 가냐..)
그런데 개그만 장도연 이야기를 보면서 생각을 달리했어요.
누가봐도 멋진 개우우먼인 장도연 님. 그런 장도연 님에게도 고민이 있었어요. 여성 개구우먼 전성시대 속에서 차별화되는 '캐릭터가 없다'라고 고민이라고 하시네요. 그러자 이경규 님이 장도 연 님에게 이렇게 말해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오프라 윈프리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너야'
와. 이 정도면 개그맨 대선배에게 극찬 받은 거 아닐까요? 저라도 그런 말을 들으면 감동 먹을 것 같아요. 장도연님은 그런 말을 들을 자격이 충분하세요.
장도연 님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춘 페스티벌에서 청년들에게 해 준 말 때문이에요.
남의 눈치도 되게 많이 보고 성격도 맹숭맹숭 했어요. 항상 주눅 들어있고, 남의 눈치를 많이 봤었죠. 그야말로 평범하게 살다가 개그우먼이 된 거예요. 이런 제가 방송생활을 10년째 하고 있으면서 혼자 거는 주문이 있어요. 왜냐면 지금처럼 이렇게 저 혼자 이 많은 분들을 상대해야 할 때 어떠한 기가 필요하거든요.
근데 저는 그만한 기가 없어서 지레 겁을 먹어요. 그래서 힘을 낼 수 있는 주문을 걸어요. '다 ♥밥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거죠......
너무 남의 시선을 신경 안 썼으면 좋겠어요. 자신만의 보폭으로 걷자고 말씀드리기도 싶어요. 우리는 많은 비교를 하고, 꼭 잘 된 사람만 눈에 보이잖아요. 그런데 항시 나만의 보폭과 온도가 있다고 생각해요. 너무 팔팔 끓어야만 좋은 건 아니잖아요.
항상 나만의 보폭과 온도가 있다고 생각해요.
너무 팔팔 끌어야만 좋은 건 아니잖아요.
이 말이 하고 싶은 건 많지만 '잠도 편하게 못 자는 엄마'인 제게 위로가 되었어요. 제게 위로가 되었다면 분명 다른 엄마, 아빠들에게도 위로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부모가 되면서 나만의 온도를 가지며 그만큼 강해진 부분도 있어요.
엄마(아빠)되면 가지는 강력한 무기 9가지
1. 나보다 타인을 더 사랑한다.
2. 다른 사람의 실수에 너그러워진다.
3. 마음이 넓어진다.
4. 인간에 대해 따뜻해진다.
5. 하고 싶은 게 간절해진다.
6. 조금이라도 요리를 하게 된다.
7. 시야가 넓어진다.
8. 인생의 중심이 잡힌다.
9. 나만의 보폭과 온도가 생긴다.
오늘은 잠 안자는 아기 유모차 끌고 온 동네를 배회하다가 든 생각을 말해 보았습니다. 엄마 아빠들이 부모라는 이름으로 지금 당장은 시간도 에너지도 없다고 느껴질 수 있어요. 제대로 푹 자기만 해도 소원이 없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지금은 에너지를 비축하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자고 싶은 마음, 하고 싶은 마음, 시간의 자유에 대한 간절한 마음으로 기를 몸으로 있어요. 이 기가 쌓이고 쌓여 언젠가는 '에네르기 파' 하며 발휘 날 날을 기대해 봅니다.
존재만으로도 빛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또대리와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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