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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대리 Jan 07. 2024

엄마,아빠가 되면 가지는 강력한 무기 9가지


엄마(아빠)가 되면 강력한 무기를 가지게 된다는 것 아세요?



해가 바뀌어 첫째는 5살, 둘째는 3살이 되었어요. 둘째는 3살이라고 해봤자 이제 16개월이니 한참 아기지요.



엄마 껌딱지라는 말을 둘째를 보며 이해하게 되었어요. 오빠한테 장난감을 뺏기면  '(억울한듯) 엄마~', 배가 고파도 '(슬픈 목소리로) 엄마ㅠㅠ', 조금만 무서워도 '(깜짝 놀라듯) 엄마?!'를 연달아 말해요.



둘째 껌딱지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잠잘 때예요. 자다가도 일어나서 동그란 머리만 빼꼼히 들고는 엄마를 찾아요. 졸려서 눈도 제대로 안 떠져 실눈으로 엄마를 물끄러미 처다보고는 냄새를 확인해요. 엄마가 자기 옆에 있는 걸 알면 무거운 머리를 푹 숙이고 다시 잠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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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안자는 아기 데리고 무작정 나옴�






어쩌다 엄마의 온기가 없는 것 같으면 귀신같이 엄마를 찾아요. 대신 아빠가 오면 더 크게 울며 올 때까지 울지요. 엄마가 달려와 자기 옆에 착 달라붙으면 그제야 통통한 자기 배를 두르려요. '토닥 토닥'해 달라는 이야기예요. 그럼 저는 둘째 옆에 같이 누워 새근새근 다시 잠들 때까지 토닥토닥을 해줘요. 인간 애착 인형이 되는 거지요.



덕분에 집중해서 글 쓰는 것도, 잠깐의 운동도 중단될 때가 많아요. 글쓰기, 운동, 책 읽기 모두 집중이 필요한 일들인데 자꾸 중단되니 흐름이 깨져요. 그럼 절대 제 입에서는 이런 소리가 나와요.



"아, 정말 내 맘 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어제는 밤낮으로 자주 깨는 둘째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어요. 유모차 속에서 더 자라고요. 그러면서 '엄마'라는 이름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라는 이름으로 할 수 없는 것.


온전히 통 잠자는 것


여유시간을 내 맘대로 쓰는 것


먹고 싶을 때 먹는 것


먹고 싶은 걸 먹는 것


(쓰다 보니.. 어째 먹는 얘기로 가냐..)



그런데 개그만 장도연 이야기를 보면서 생각을 달리했어요.







출처: 찐 경규








 누가봐도 멋진 개우우먼인 장도연 님. 그런 장도연 님에게도 고민이 있었어요. 여성 개구우먼 전성시대 속에서 차별화되는 '캐릭터가 없다'라고 고민이라고 하시네요. 그러자 이경규 님이 장도 연 님에게 이렇게 말해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오프라 윈프리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너야'



와. 이 정도면 개그맨 대선배에게 극찬 받은 거 아닐까요? 저라도 그런 말을 들으면 감동 먹을 것 같아요. 장도연님은 그런 말을 들을 자격이 충분하세요.



장도연 님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춘 페스티벌에서 청년들에게 해 준 말 때문이에요.



남의 눈치도 되게 많이 보고 성격도 맹숭맹숭 했어요. 항상 주눅 들어있고, 남의 눈치를 많이 봤었죠. 그야말로 평범하게 살다가 개그우먼이 된 거예요. 이런 제가 방송생활을 10년째 하고 있으면서 혼자 거는 주문이 있어요. 왜냐면 지금처럼 이렇게 저 혼자 이 많은 분들을 상대해야 할 때 어떠한 기가 필요하거든요.



근데 저는 그만한 기가 없어서 지레 겁을 먹어요. 그래서 힘을 낼 수 있는 주문을 걸어요. '다 ♥밥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거죠......



너무 남의 시선을 신경 안 썼으면 좋겠어요. 자신만의 보폭으로 걷자고 말씀드리기도 싶어요. 우리는 많은 비교를 하고, 꼭 잘 된 사람만 눈에 보이잖아요. 그런데 항시 나만의 보폭과 온도가 있다고 생각해요. 너무 팔팔 끓어야만 좋은 건 아니잖아요.








출처: 청춘 페스티벌


출처: 청춘 페스티벌


항상 나만의 보폭과 온도가 있다고 생각해요.


너무 팔팔 끌어야만 좋은 건 아니잖아요.



이 말이 하고 싶은 건 많지만 '잠도 편하게 못 자는 엄마'인 제게 위로가 되었어요. 제게 위로가 되었다면 분명 다른 엄마, 아빠들에게도 위로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부모가 되면서 나만의 온도를 가지며 그만큼 강해진 부분도 있어요.



엄마(아빠)되면 가지는 강력한 무기 9가지


1. 나보다 타인을 더 사랑한다.


2. 다른 사람의 실수에 너그러워진다.


3. 마음이 넓어진다.


4. 인간에 대해 따뜻해진다.


5. 하고 싶은 게 간절해진다.


6. 조금이라도 요리를 하게 된다.


7. 시야가 넓어진다.


8. 인생의 중심이 잡힌다.


9. 나만의 보폭과 온도가 생긴다.





오늘은 잠 안자는 아기 유모차 끌고 온 동네를 배회하다가 든 생각을 말해 보았습니다. 엄마 아빠들이 부모라는 이름으로 지금 당장은 시간도 에너지도 없다고 느껴질 수 있어요. 제대로 푹 자기만 해도 소원이 없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지금은 에너지를 비축하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자고 싶은 마음, 하고 싶은 마음, 시간의 자유에 대한 간절한 마음으로 기를 몸으로 있어요. 이 기가 쌓이고 쌓여 언젠가는 '에네르기 파' 하며 발휘 날 날을 기대해 봅니다.







존재만으로도 빛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또대리와 또 만나요.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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