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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대리 Feb 27. 2024

내가 살면서 놓쳐버린 2번의 기회


내가 첫 번째 놓친 기회.



결혼하기 전까지 가족 분위기가 안 좋았습니다.



아버지는 거의 매일 술을 드셨고요.


부모님 싸우는 소리를 듣고 자랐습니다. 



새벽이 될 때 술 취한 아버지와 


언성을 높이시는 어머니 밑에서 


언니와 숨죽여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집은 왜 이럴까'



TV에 보면 행복한 가정도 많이 나오고


돈이 없어도 행복한 집이 많은데 왜 나는 둘 다 안될까.


이 생각을 자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변화했습니다. 


언니가 먼저 아버지에게 손을 내밀어 


따뜻하게 보듬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손주들이 태어났는데 


손주들이 할아버지를 좋아합니다. 



'아버지를 변화시킨 건 무엇이었을까?'



답은 사랑이었습니다. 


지나가던 나그네의 옷을 벗길 수 있었던 건


세찬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살이었던 것처럼요.



돌이켜보면, 진작 따뜻하게 아버지 좀 대해드릴 걸


이라는 후회가 됩니다. 



지금이라도 가족관계가 회복되어 다행입니다.




내가 두 번째 놓친 기회.



20대 때 안정적인 직장인 이유로 


20살 때부터 한 직장만 바라보았습니다. 



'이만하면 되었지'



라고 생각했던 게 큰 착각이었습니다.



돌이켜보니 20대는 가능성의 나이었습니다.


좀 더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도 되었을 


가능성이 충분했던 나이었는데요. 



만약 직장이 한곳으로 정해져 있다면


경험이라도 다양하게 했으면 좋았을 것입니다. 



20대 때의 저는 집장-집을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오면 이불 속에 누워서 


편안히 쉬기 바빴습니다. 



30대가 되어 아이 둘을 키우니 


무엇을 하려고 해도 시간과 체력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다행인 건 20대 때처럼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


더 노력하게 됩니다. 



며칠 전 부아 c 님의 블로그에서 발견한 글귀입니다. 



 그리스의 시라쿠라 거리에는 명물 동상이 하나 있는데, 기회의 신 카이로스(Kairos)의 상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관광객들이 이 명물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웃음을 터뜨린다고 합니다. 



그 동상의 앞머리는 머리숱이 무성한데 뒷머리는 대머리이고, 발에는 날개가 달려 있는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밑에 적혀있는 글귀를 보고는 사람들은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고 합니다. 



동상의 아래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나의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보았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다시는 나를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사람들로부터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입니다. 


나의 이름은? "기회(Opportunity)"랍니다.











내가 살면서 놓쳐버린 기회들을 생각해 보니


가족, 성장이었습니다. 



물론 재테크적인 면에서도 여러 후회가 있지만


이것보다 중요한 건 사랑, 발전, 성장과 같은가치었네요.



아마 40대가 되어 30대를 돌아보아도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과 주변 사람을 사랑하고 잘 챙기기.


나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기. 



이 두 가지만 잘 지킨다면 


40대가 되든 50대가 되든 60대가 되든 


후회하지 않는 삶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하루 나 자신과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하다 보면 여러'기회'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우리에게 그 기회가 지금 오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 살면서 후회되는 게 있으신가요?


+ '이건 잘했다'라는 게 있으신가요?




존재만으로도 빛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한걸음 '또'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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