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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면서 놓쳐버린 2번의 기회

by 또대리


내가 첫 번째 놓친 기회.



결혼하기 전까지 가족 분위기가 안 좋았습니다.



아버지는 거의 매일 술을 드셨고요.


부모님 싸우는 소리를 듣고 자랐습니다.



새벽이 될 때 술 취한 아버지와


언성을 높이시는 어머니 밑에서


언니와 숨죽여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집은 왜 이럴까'



TV에 보면 행복한 가정도 많이 나오고


돈이 없어도 행복한 집이 많은데 왜 나는 둘 다 안될까.


이 생각을 자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변화했습니다.


언니가 먼저 아버지에게 손을 내밀어


따뜻하게 보듬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손주들이 태어났는데


손주들이 할아버지를 좋아합니다.



'아버지를 변화시킨 건 무엇이었을까?'



답은 사랑이었습니다.


지나가던 나그네의 옷을 벗길 수 있었던 건


세찬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살이었던 것처럼요.



돌이켜보면, 진작 따뜻하게 아버지 좀 대해드릴 걸


이라는 후회가 됩니다.



지금이라도 가족관계가 회복되어 다행입니다.




내가 두 번째 놓친 기회.



20대 때 안정적인 직장인 이유로


20살 때부터 한 직장만 바라보았습니다.



'이만하면 되었지'



라고 생각했던 게 큰 착각이었습니다.



돌이켜보니 20대는 가능성의 나이었습니다.


좀 더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도 되었을


가능성이 충분했던 나이었는데요.



만약 직장이 한곳으로 정해져 있다면


경험이라도 다양하게 했으면 좋았을 것입니다.



20대 때의 저는 집장-집을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오면 이불 속에 누워서


편안히 쉬기 바빴습니다.



30대가 되어 아이 둘을 키우니


무엇을 하려고 해도 시간과 체력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다행인 건 20대 때처럼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


더 노력하게 됩니다.



며칠 전 부아 c 님의 블로그에서 발견한 글귀입니다.



그리스의 시라쿠라 거리에는 명물 동상이 하나 있는데, 기회의 신 카이로스(Kairos)의 상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관광객들이 이 명물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웃음을 터뜨린다고 합니다.



그 동상의 앞머리는 머리숱이 무성한데 뒷머리는 대머리이고, 발에는 날개가 달려 있는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밑에 적혀있는 글귀를 보고는 사람들은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고 합니다.



동상의 아래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나의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보았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다시는 나를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사람들로부터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입니다.


나의 이름은? "기회(Opportunity)"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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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면서 놓쳐버린 기회들을 생각해 보니


가족, 성장이었습니다.



물론 재테크적인 면에서도 여러 후회가 있지만


이것보다 중요한 건 사랑, 발전, 성장과 같은가치었네요.



아마 40대가 되어 30대를 돌아보아도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과 주변 사람을 사랑하고 잘 챙기기.


나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기.



이 두 가지만 잘 지킨다면


40대가 되든 50대가 되든 60대가 되든


후회하지 않는 삶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하루 나 자신과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하다 보면 여러'기회'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우리에게 그 기회가 지금 오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 살면서 후회되는 게 있으신가요?


+ '이건 잘했다'라는 게 있으신가요?




존재만으로도 빛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한걸음 '또'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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