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이자 영화배우 이정현씨가 나온 영화가 있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영화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열심히 살아가는 이정현(수남) 씨. 조금이라도 더 잘 살아보고자 몇 푼 안되는 월급으로 저축도 한다. 아파트에 사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현실은 아파트값이 계속 올라가며 저축으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고 자신의 생활은 점점 피폐해져 간다.
블랙코미디라 영화를 보고 나면 기분이 안 좋아지는 이유로, 추천하고 싶진 않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다. 이 영화에서 벌어지는 것들이 바로 현실에서 보이기 때문이다.
"단지 행복해지고 싶었어요"
출처: Stan B, unsplash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그리고 서민들의 행복은 집과 뗄레야 뗄 수 없다. 집은 보금자리, 안식처, 안전한 자산증식 수단이기 때문이다.
2019년 후반 집을 샀다. 은행에 대출을 하러 가는데, 절로 이런 말이 나오더라.
"우리 이렇게 많은 대출 내고 괜찮을까?"
그래봤자 원리금이 소득의 30%가 안되었는데도 대출은 나에게 미지의 세계였다. 그리고 한동안 집값이 고공행진을 그렸고 2022년에는 아래로 내리꽂았다.
결국 그러나 내가 그 집에서 산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집값이 1억 올랐다고 하면
대출 이자비로 5000만 원이 나갔고
그 집에서 안락하게 살 수 있었다.
첫 집을 사고 깨달은 것.
결국 계산해 보면 집을 안사고 저축만 했을 때보다
그 집에서 살면서 집값 상승이 약간이지만 더 많았다.
만약 그 집을 팔지 않았다면 상승이 더 컸겠지만
하락장이 왔어도 심리적, 경제적으로 이득이었던 것이다.
그 뒤로 간이 더 커졌다.
작년 실거주 갈아타기 때는 더 큰 대출을 내서 왔다.
원리금이 소득의 30%를 살짝 넘었다.
영끌대출이 신기한 건 금방 적응이 된다는 것.
내 씀씀이는 원래 대출에 맞춰지게 게되고,
내 월급은 해마다 조금씩이지만 인상되고,
무엇보다 실거주 대출은 안정감이 느껴진다.
물론 사람마다 필요한 대출 적정액은 있다.
꼭 급여뿐만이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 포함해서 말이다.
적절한 대출은 삶의 동력이 된다.
선생님이 검사할 때는 후다닥 숙제하는 것처럼
대출은 생활이 느슨해지지 않게 해준다.
적어도 감당 가능한 경우는 말이다.
존재만으로도 빛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또대리와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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